“골 감각과 경기력이 비례하게 좋아지는 것 같아 기분 좋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3월과 6월 4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한국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첫 승 역시 신고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한 가지 얻은 것이 있다면 바로 황의조의 부활이다.
황의조는 후반 49분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후 멋진 터닝 슈팅, 한국의 선제골을 기록했다. 과거 그에게 볼 수 있었던 최고의 모습이 다시 나왔다. 2022 카타르월드컵 전후 하락세를 겪은 황의조의 부활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의조는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당연히 골을 넣으면 항상 기분 좋다. 승리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게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경기에 들어가면 많이 움직이고 찬스를 살리려고 했다. 그렇게 생각한 부분이 골로 들어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경기였다. 찬스를 살렸다면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이기도 했다. 우리 모두 반성하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공격수로서 더 많은 골을 넣었다면 선수들 역시 마음 편히 게임을 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황의조는 지난해 6월 이집트전 이후 1년 만에 A매치 득점을 신고했다. 아시안컵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과시한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나는 물론 (조)규성이와 (오)현규 등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대표팀 공격수 자리는 항상 경쟁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안심하지 않았다.
황의조는 보르도를 떠난 후 험난한 길을 걸어야 했다.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한 후 곧바로 올림피아코스에 임대됐다. 그럼에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그는 돌고 돌아 FC 서울로 왔다. 그리고 최근 2경기에서 연속 골을 터뜨리는 등 컨디션을 끌어올린 후 클린스만 감독 앞에 섰다. 최고였던 시절의 플레이로 엘살바도르전에서 골을 터뜨린 건 단순 우연이 아니다.
황의조는 “득점 감각도 그렇지만 한국을 선택한 이유가 바로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함이었다. 많이 출전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얻을 수 있도록 회복하기를 바랐다. 골 감각도 경기력과 비례해 좋아지는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바라봤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는 강팀이다. 황의조와 같이 큰 무대에서 강한 스트라이커가 경기 감각을 되찾았다면 대단한 희소식이다. 그는 “공격수로서 득점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며 꾸준히 뛰는 것도 중요하다. 이 모든 게 유지됐을 때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한편 황의조는 24일 수원 삼성과의 슈퍼 매치 이후 임대 계약이 종료된다. 다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한 번 더 도전할 것이다. 다시 한 번 나를 시험하고 싶다”며 강력한 의사를 전했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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