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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최고기온이 섭씨 4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며 며칠 새 100명이 넘게 사망하고 수백 명이 입원했다.
지난 3~4일간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인도는 전역이 비틀거리고 있다. AP통신은 20일 지난 며칠간 이어진 폭염으로 인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2개주(州)인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는 119명이 폭염으로 숨졌고 비하르주에서도 47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60세 이상의 주민들과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낮 동안 실내에 머물라”고 경고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60세 이상으로, 보건 당국은 폭염으로 인해 고령과 기저질환이 겹치며 사망에 이르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타르프라데시주 발리아 지구의 보건 관계자는 “지난 3일 동안 300명의 환자들이 폭염(더위)으로 인해 질병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당국도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발리아 지구 의료진들의 휴가를 반려하고 응급 병동에 병상을 추가로 꾸렸다.
AP통신은 큰 병원들이 이미 포화상태에 달했고 사망자들이 늘어나며 영안실이 마비돼 일부 유가족들이 사망자의 시신을 집으로 가져가도록 요청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우타르프라데시주 전역은 지속적인 정전 사태까지 겹쳐 시민들이 수도와 선풍기·에어컨 등 냉방 수단을 제대로 사용하기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며칠간 이어진 폭염에도 사망자가 늘기 시작한 지난 18일에야 뒤늦게 폭염에 대비할 것을 당부해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지역은 지난 18일 최고 기온 섭씨 43도를 기록해 정상 범위를 5도 넘게 웃돌았다. 인도는 보통 4~6월이 가장 덥지만 지난 10년간 평균 기온이 꾸준히 상승해오고 있다. 폭염으로 상수도 부족으로 수천만 명이 심각한 물 부족에도 시달리고 있다.
다국적 기후연구단체인 세계기상기여도(WWA)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4월 남아시아 일부 지역을 강타한 맹렬한 폭염이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최소 3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를 강타한 이번 폭염도 기후변화로 몬순 우기가 늦춰진 탓이란 분석도 나오며 ‘극한기후’로 인한 경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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