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매직’ 별명 지닌 세계적인 예술구·3쿠션 스타
결승에서 이상대 완파…데뷔전 우승은 PBA 최초 사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 3쿠션과 예술구 무대를 누볐던 ‘미스터 매직’ 세미 세이기너(튀르키예·휴온스)가 프로당구 PBA 데뷔전부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세이기너는 19일 밤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2023-2024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이상대와 PBA 결승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세트 점수 4-0(15-5 15-0 15-12 15-5)으로 이기고 우승 상금 1억원을 거머쥐었다.
2019년 출범한 PBA에서 데뷔전부터 우승한 선수는 세이기너가 최초다.
세이기너는 찍어치기와 뒤로 끌어치기 등 고난도의 샷을 자유자재로 실전에서 구사한다고 해서 ‘미스터 매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국내외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PBA에 데뷔했을 때 적응기가 필요한 것과는 달리, 세이기너는 곧바로 우승컵을 차지해 돌풍을 예고했다.
데뷔전인 이번 대회 128강전부터 6연승을 달려 결승에 오른 세이기너는 우승자를 가리기 위한 무대에서도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세트와 2세트를 압도적으로 따낸 세이기너는 3세트에 이상대의 저항에 10-12까지 뒤처졌지만, 곧바로 3이닝 만에 5점을 뽑아 승패를 완전히 기울였다.
그리고 여세를 몰아 4세트에서도 점수를 쓸어 담으며 PBA 역대 결승전 네 번째 세트 점수 4-0의 ‘셧아웃’을 완성했다.
세이기너는 이번 대회 이닝당 5득점 이상의 비율을 수치로 나타낸 ‘장타율’에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장타율은 매 세트 15득점으로 구성된 PBA 무대에서 승리를 따내기 위한 필수 요소다.
이번 대회 세이기너는 장타율 11.3%로 대회 평균인 6.3%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찍었다.
빼어난 목적구 컨트롤로 다음 득점의 배치를 조절하는 ‘포지션 플레이’에 능한 세이기너의 주특기가 발휘된 우승 비결이다.
세이기너는 “정말 행복하다. 이 순간이 내 당구 커리어에서 행복한 순간 중 하나일 것이다. 첫 투어에서 우승해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회 한 경기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금 400만원의 ‘웰뱅톱랭킹’은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휴온스)에게 돌아갔고, 한큐에 15점을 처음으로 뽑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금 1천만원의 ‘TS샴푸 퍼펙트큐’는 김현우(NH농협카드)가 수상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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