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터널속 불 ‘활활’ 타는 차…호스로 물뿌린 ‘반바지男’ 정체는

지난 18일 오후 6시 52분 경기 의왕시 청계3터널 내부를 달리던 K7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남양주소방서 박호정 소방사가 옥내 소화전에서 소방호스를 꺼내 진화하고 있다. /영상=경기도소방재난본부

터널 안에서 불길에 휩싸인 차량에 터널 내 소화전 호스로 물을 뿌린 남성이 큰 사고를 막았다. 반바지 차림의 이 남성은 알고보니 비번인 소방관이었다.

2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6시 52분쯤 경기도 의왕시 청계 3터널(성남 방향) 안에서 달리던 차량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차량 소유주. 소유주는 불이 난 것을 바라본 채 어찌할 줄 모르고 있었다. 신고가 접수된 지 3분 뒤, 때마침 터널을 지나던 박호정(29) 남양주소방서 소방사는 이 상황을 목격하고 곧바로 터널 내부에 있던 옥내소화전 2개소를 이용해 초기 진화했다.

흰색 티셔츠에 검은색 반바지 차림의 그는 가까운 소화전을 열어 호스를 꺼내 신고자에게 건넨 뒤 자신은 다른 호스를 들고 불이 붙은 보닛 근처로 다가가 진화했다.

지난 18일 오후 6시 52분 경기 의왕시 청계3터널 내부를 달리던 K7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남양주소방서 박호정 소방사가 옥내 소화전에서 소방호스를 꺼내 진화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소방재난본부

엔진룸에서 발생한 주불은 3분 만에 진화됐다. 곧이어 의왕소방서에서 소방차 10대와 소방대원 31명이 출동했고, 오후 7시 10분 불은 완전히 진화됐다.

휴무날에 현장을 지나가던 박 소방사의 발 빠른 대처로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박 소방사는 “소방관이라 그런지 화재 현장을 보고 몸이 먼저 반응했다”며 “터널 화재로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라고 전했다.

박호정(29) 남양주소방서 소방사 /사진제공=경기도소방재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