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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주민들 “102번 역사는 ‘명지전문대 앞’으로 원상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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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16일 서대문구 서대문문화체육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서부경전철 102번 역사 관련 주민공청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주민들에게 발표하고 있다. /제공=서대문구

“서부경전철 102번 역사는 서부선 시설사업기본계획에 확정 고시된 데로 ‘명지전문대 앞’으로 원상 회복돼야 합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16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문화체육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서부경전철 102번 역사 관련 주민공청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102번 역사의 명지전문대학 앞 건립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서대문구는 이날 서대문화체육회관 대공연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는 580석에 달하는 좌석이 부족해 대공연장 좌우할 것 없이 빼곡히 들어서며 서부선 역사 건립에 대한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방증했다. 주민들은 주제발표와 토론에 귀를 기울이며 ‘서대문구 내 서부경전철 102번 역사 설치’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공청회는 박진우 서대문구의원과 김승현 미래교통이엔시 대표가 주제발표를 하고, 토론은 이성모 전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 교수가 좌장을 맡아 이 구청장, 이승복 서울시의원, 이경선 서대문구의원, 정성봉 서울과학기술대 철도경영정책학과 교수, 김승현 미래교통이엔시 대표, 오언택 서부경전철 102번 역사 위치원상회복위원회 위원장 등이 나섰다.

주제 발표에 나선 박진우 서대문구의원은 서부경전철 102번 역사 추진경위와 선정과정을 설명하며 “서부경전철 102번 정거장의 위치는 2017년 민자제안 시 명지전문대 앞으로 제안, 한국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 적격성조사, 기획재정부 심의, 서울시의회 동의까지 모든 절차가 완료돼 민간투자법 제9조 제3항에 따라 제안된 사업”이라며 “사업 시행 추진을 결정했음에도 제3자 제안공고를 하면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은평구 응암초교 부근으로 2021년 제안이 변경돼 현재 서울시와 협상 중에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실시설계 단계까지는 정거장 위치가 확정됐다고 볼 수 없어, 102번 역사는 서대문구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위치에 설치돼야 한다”며 “서대문구는 서부경전철 협상이 완료된 후 각종 행정절차가 지연이나 연기되지 않도록 서울시와 적극 협의해 조기착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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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대문구 서대문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 주민공청회를 찾은 서대문구 주민들이 김승현 미래교통이앤시 대표의 ‘경전철 수요 추정 방법 및 서부선 102번 정거장 위치별 수요 추정 결과’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제공=서대문구

김승현 미래교통이엔시 대표는 “빅데이터를 통해 교통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대문구는 은평구 대비 외부유출입량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서대문구가 은평구보다 더 넓은 범위를 통행하는 특징을 지난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영향권 내 승·하차 통행량이 높은 곳은 명지전문대 인근 버스정류장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02번 역사를 서대문구에 설치할 경우 일 평균 이동성은 4.25%가 증가하는 반면 은평구에 설치할 경우 이동성은 2.78% 증가해 명지전문대 앞 설치 시 102번 역사 효과가 더 높다”고 했다. 김 대표는 “명지전문대 앞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현재 행정절차 진행상황 또는 형평성 등을 고려해 명지전문대 앞까지 역사 출입구를 만드는 대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열띤 논의가 펼쳐졌다. 토론자로 참석한 이승복 서울시의원은 “서울시에서 3차례 수립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102번 역사 위치는 도면상의 지검, 위치선정내용, 주요경유지가 모두 다르게 표기돼 있어 자료 이용자가 혼란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매우 부실한 계획”이라며 “그러나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행정사무 감사에서 본 의원이 2차례 102번 역사의 위치를 질의했을 때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서는 한번도 바뀐 적이 없다는 비상식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의 부당한 사무처리와 행정편의주의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서부경전철 102번 역사 위치에 대해 매우 혼란스러워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서대문구 주민에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 “지금 명지전문대 앞에 버스를 타고 내리는 인원 수가 2015년보다 훨씬 늘어나 있다. 계획을 승인하던 당시와 달라져있다. 그런데 ‘기존 계획이 그렇게 돼 있다’고 변명하는 게 웃기는 일”이라며 “교통 편의를 위한 정책, 시민들을 위한 정책이라면 당연히 시민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는 곳에 역사를 설계하고, 없던 역사도 만들어줘야 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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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 ‘서부경전철 102번 역사 관련 주민공청회에 참석한 토론자들. (왼쪽부터) 김승현 미래교통이앤시 대표, 이승복 서울시의원, 오언택 서부선 102번 역사 위치 원상회복위원회 위원장, 이성모 전 서울대 교수,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정성봉 서울과기대 교수, 이경선 서대문구의원. /제공=서대문구

맨 마지막 토론주자로 나선 이성헌 구청장은 △서울시의 잘못된 행정 △민자 제안서가 바뀐이유 △사실과 다른 착공 지연 주장 등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서부경전철은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처음 경전철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그땐 102번 역사의 위치는 백년사 입구였다. 백년사 입구 입구는 지금 충암초등학교 바로 건너편이고 명지전문대 바로 옆”이라며 “그런데 박원순 전 시장이 들어와서 2011년 이 사업을 중단시켰다. 이후 박 전 시장은 2017년 2월 두산건설 컨소시엄으로부터 민자사업 제안서를 접수했다. 이 때 두산건설도 102번 역사 위치를 명지전문대 앞으로 제안했고, 서울시 재정계획 심의 시의회 동의까지 거쳤다. 그러나 박 전 시장은 2020년 12월 28일 민간투자사업 제3자 제안공고를 실시해 두산건설로부터 102번 역사가 응암초 앞으로 변경된 변경사업제안서를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이 구청장은 이어 “102번 역사는 명지전문대 앞에 들어서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우리 서대문을 위해서가 아니라 현재 주민들의 교통불편을 개선하고 개선했을 때 효과가 더 큰 명지전문대 앞에 역사가 만들어지는 게 합리적”이라며 “원래 계획된데로 다시 정상화시키자고 하는데, 민주당 서대문구의원들은 저를 허위사실 유포했다고 고발까지 시켰다”고 토로했다.

이날 공청회에 끝까지 참석한 주민들도 102번 역사의 명지전문대 앞 설치를 촉구했다.

연희동 주민 김 솔씨는 “객관적인 조사를 할 수 있도록 감사원 조사 신청을 위한 주민들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내용을 알려 주민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홍은2동 주민 김소라씨는 “문제가 없으니 원안 유지를 하겠다는 서울시 입장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제성과, 주민들이 원하는 위치가 어디인지 확실히 조사가 되서 설계가 변경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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