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없는 가격으로 관광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지역 축제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요새 축제 바가지 난리라길래 나도 올려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가 방문한 지역 축제는 전라북도 남원시에서 열리는 전통문화축제 춘향제다. 글쓴이는 조카들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축제에 갔지만 살인적인 축제 물가에 덤터기를 써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번 남원 춘향제였는데 길에서 닭강정 1만 7000원에 팔더라. 근데 앞에는 안 깔아놨다. 뒤에서 (닭강정) 튀겨서 주는 구조였다. 난 진짜 길에서 음식 안 사 먹는 편인데 조카들이 닭강정 사달라고 해서 기분 좋게 양념 반 프라이드 반 시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뭔가 마크나 시장에서 먹는 닭강정 기대했는데 사진처럼 밑에 감자인지 과자인지 잔뜩 깔고 저렇게 준 거다. 잘못 나온 줄 알고 ‘이게 1만 7000원이에요?’라고 물어보니까 상인이 당당하게 ‘네’ 이러더라”라며 황당해했다.
또 “조카들만 아니었으면 ‘됐어요. 안 먹을게요’ 했을 거다”라며 “심지어 한입 먹어보니 닭강정도 아니고 다짐육이었다. 저러고 떴다방 장사하면 좋냐. 진짜 최근에 눈퉁이 맞은 것 중에 가장 얼얼했다. 분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인심 좋은 시골 느낌이었는데 아주 뜨겁게 데였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첨부한 1만 7000원짜리 닭강정의 모습은 초라했다. 성인 남성 손바닥만 한 종이 용기에 과자 반, 닭강정 반으로 채워진 음식은 1만 7000원이라는 가격을 의심케 했다.
이후 분노를 참지 못한 그는 해당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놀랍게도 춘향제 공식 SNS 계정도 그의 게시물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그는 DM으로 “저런 눈탱이 장사 단속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은 받지 못했다.
조카들의 실망도 컸다. 그는 닭강정에 실망한 조카들에게 터키 아이스크림을 사주면서 달랬지만 이마저도 일반 아이스크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지난 14일 블로그를 통해 경기 수원시 화성행궁에서 열린 ‘2023 환경사랑축제 함께동행’ 축제의 물가에 황당함을 털어놨다.
그는 이날 한 노점상에 방문해 통돼지바베큐 중 사이즈와 소주를 주문했다. 그가 방문한 노점상의 음식 가격은 대체로 비쌌다. 식사 메뉴는 모두 2만 원을 넘겼다.
그가 주문한 통돼지바베큐 중자는 4만 원이었으며 소주는 한 병에 5000원이었다. 그러나 통돼지바베큐 아래에는 양배추가 잔뜩 깔려 있었으며 소주는 생수 페트병에 담겨 나왔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피시방에서 시키면 3500원이다”, “농담 안 하고 행사라도 저 닭강정은 5000원 이상 받으면 안 사 먹을 듯”, “사기 아니냐”, “이러니 안 가지”, “피시방도 저 정도 닭강정 가격이 5000원 넘으면 욕먹는다”, “대놓고 사기 치네”, “진짜 너무한 거 아니냐”라며 공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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