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U20월드컵] 무관심을 양분 삼은 김은중호, 단단한 실리축구로 ‘4강 쾌거'(종합)

연합뉴스 조회수  

스타 없는 ‘골짜기 세대’…대회 직전 줄부상 악재도

강고한 수비 조직력·순도 높은 세트피스 앞세워 사상 2번째 호성적

잘 싸웠다, 값진 4위였다
잘 싸웠다, 값진 4위였다

(라플라타=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1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3·4위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에서 이승원이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6.12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무관심과 부상 등 갖은 악재 속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도전을 시작한 김은중호가 기대를 훌쩍 넘어선 4위의 성적을 내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혔다.

김은중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이스라엘에 1-3으로 져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비록 입상에 실패했지만, 준우승한 2019년 폴란드 대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좋은 4강의 성적을 낸 것만으로도 ‘차고 넘치는 성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애초 김은중호를 향한 기대치는 매우 낮았다.

김은중호에는 축구 팬들이 알만한 선수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해외파 김용학(포르티모넨스), 유일하게 K리그에서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잡던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 정도를 제외하면 ‘무명’이나 마찬가지였다.

골문 앞 아수라장
골문 앞 아수라장

(라플라타=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1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3·4위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헤더를 시도하고 있다. 2023.6.12 hwayoung7@yna.co.kr

이강인(마요르카)이라는 특출난 선수가 시선을 집중시켰던 2019년 폴란드 대회 때와는 분위기가 정반대였다.

‘골짜기 세대’라는 평가까지 받은 김은중호는 좌절하지 않았다. 무관심을 양분 삼아 더 단단한 팀으로 변화해나갔다.

김은중 감독은 나이지리아와 8강전 뒤 “주목받지 못한 선수들이 잠재력이 있는데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마음이 아파 우리 코칭스태프들이 선수들을 진심으로 대해줬다”며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지금은 자기도 모르는 최고의 잠재력을 꺼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도 김은중호를 괴롭혔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소속의 미드필더 이현주와 올 초 U-20 아시안컵에서 활약한 공격수 성진영(고려대)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경기 지켜보는 김은중 감독
경기 지켜보는 김은중 감독

(라플라타=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1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3·4위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에서 김은중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6.12 hwayoung7@yna.co.kr

배준호도 근육 부상을 당해 조별리그에서 제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대회 개막 한 달여 전에 개최지가 인도네시아에서 아르헨티나로 바뀌는 황당한 상황도 펼쳐졌다.

김은중호는 인도네시아의 환경에 맞춰 준비한 훈련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했다.

우려 속에 대회를 시작한 김은중호는 승승장구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프랑스를 2-1로 물리치는 ‘이변’을 일으킨 끝에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서 에콰도르에 3-2, 8강전에서 나이지리아와 연장전 끝에 1-0으로 승리하며 준결승까지 내달렸다.

이탈리아와 준결승에서는 아깝게 1-2로 패했다.

배준호 '비켜'
배준호 ‘비켜’

(라플라타=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1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3·4위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에서 배준호가 상대선수와 볼경합을 하고 있다. 2023.6.12 hwayoung7@yna.co.kr

김은중 감독의 단단한 실리축구가 빛났다.

상시로 훈련할 수 없는 상황에서 팀을 만드는 대표팀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의 조직력을 보여줬다.

주 득점 루트인 세트피스와 역습의 완성도도 높았다.

특히 김은중호는 이번 대회에서 총 10골을 넣었는데, 그중 6골을 세트피스로 만들었다.

페널티킥 2골을 제외한 세트피스 4골 모두 킥이 정확한 이승원(강원)의 코너킥·프리킥 크로스에 이은 헤더로 뽑아냈다.

이승원은 3골 4도움을 올려 2019년의 이강인(2골 4도움·마요르카)을 넘어서는 맹활약을 펼쳤고, 3번째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브론즈볼까지 받았다.

예상 밖 선전을 펼친 김은중호가 ‘체력 문제’에 발목이 잡혀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최석현 '뜬공!'
최석현 ‘뜬공!’

(라플라타=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1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3·4위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에서 최석현이 뜬공을 머리로 받아내고 있다. 2023.6.12 hwayoung7@yna.co.kr

대부분이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김은중호는 이탈리아전부터 힘에 부치는 듯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이날 이스라엘전에서도 후반이 되자 지친 기색이었다. 결국 후반에 연속골을 내줘 1-3으로 졌다.

김은중 감독은 이스라엘전 뒤 “몸들이 안 따라준 것 같다”면서 “(소속팀에서) 주전 경쟁에서 이기면서 많은 경기에 출전해야 경기 체력과 경기 감각을 키울 수 있다”고 제자들에게 조언했다.

김은중호 21명의 ‘리틀 태극전사’들은 FIFA 주관 대회에서 4강에 오르는, 값진 경험을 했다.

나아가 A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진짜 태극전사’가 되려면 프로 무대에 자리 잡는 것이 우선 과제다. 이를 해내는 건 각자의 몫이다.

2019년 대회 준우승 멤버 중 현재 소속팀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는 선수는 한 손에 꼽을 정도다.

ahs@yna.co.kr

연합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스포츠] 랭킹 뉴스

  • '충격 패배 분 참지 못했다' 캡틴부터 은메달 목에서 뺐다 "2위하려고 온 게 아니다"
  • 한국 축구 레전드 황선홍 감독이 자신의 기록 깬 손흥민 향해 '이 말' 남겼다
  • "도무지..." 허정무 기자회견 당일, 정몽규 '4선 도전' 관련 전해진 소식
  • 경륜경정총괄본부, 겨울철 건설 현장 안전 점검 시행
  • "절대 선수는 1명이 키울 수 없다" 2군 감독으로 돌아온 적토마, 염갈량이 강조한 이야기는 딱 하나
  •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밴쿠버 월드컵 단체전 우승...송세라 2관왕

[스포츠] 공감 뉴스

  • KIA 박찬호, 박성한·오지환 제쳤다 '유격수 수비상 2년 연속 수상', 김혜성도 2연속 수상 영예
  • '또 트로피 수집' 김도영, 일구회 선정 최고 타자상... 원태인 최고 투수상→김택연 신인상
  • [장원재기자의 스포츠人] "우승해보니 자꾸 하고 싶어지던데요"
  • 호주, 한국 대파하며 FIBA '하드콜' 방침에 지지 표명
  • '매디슨 움직임 파악한 손흥민, 훌륭한 컨트롤이었다'…손흥민의 토트넘, 펩의 맨시티 9번째 격파
  • '투톱 출전' 비니시우스 AS→음바페 결승골! 레알 마드리드, 레가네스에 3-0 완승…선두 바르셀로나와 4점 차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인터뷰] 린 칼더 CEO에게 듣는 이네오스의 성공 스토리
  • 전 세계 우울증 환자, 9%만이 적절한 치료 받아
  • “아직 정신 못 차렸네”.. 화재 논란 벤츠, 전기차 또 만들겠다 선언!
  • BAT, 합성니코틴 전담 ‘노마드 싱크 5000’ 2가지 맛 발매
  • “트럼프, 미국서 제네시스 못 팔게 하나?” 현대차 불안감 커지는 이유
  • “역대급 인기 최단 10만대 돌파!” 하지만 팔수록 손해라는 이 차
  • “타스만 계약 취소각!” 왜 국내 출시 안하냐는 이 픽업 트럭
  • “아직 정신 못 차렸네”.. 화재 논란 벤츠, 전기차 또 만들겠다 선언!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사람 미치게 한다…” 단 3분 선공개 영상으로 몰입감 폭발한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연예 

  • 2
    "1년 만에".... 최고 시청률 57% 기록한 여배우, 새 한국 드라마로 돌아온다

    연예 

  • 3
    ‘3연임 성공’ JB금융 김기홍,핀테크 협업으로 성장 차별화

    뉴스 

  • 4
    생후 한달도 안 된 큰딸 입양했던 신애라 : 가장 가슴 아팠던 순간은 목이 메인다

    연예 

  • 5
    이성자의 은하수

    연예 

[스포츠] 인기 뉴스

  • '충격 패배 분 참지 못했다' 캡틴부터 은메달 목에서 뺐다 "2위하려고 온 게 아니다"
  • 한국 축구 레전드 황선홍 감독이 자신의 기록 깬 손흥민 향해 '이 말' 남겼다
  • "도무지..." 허정무 기자회견 당일, 정몽규 '4선 도전' 관련 전해진 소식
  • 경륜경정총괄본부, 겨울철 건설 현장 안전 점검 시행
  • "절대 선수는 1명이 키울 수 없다" 2군 감독으로 돌아온 적토마, 염갈량이 강조한 이야기는 딱 하나
  •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밴쿠버 월드컵 단체전 우승...송세라 2관왕

지금 뜨는 뉴스

  • 1
    스칸디나비아 자연주의 디자인의 정수

    연예 

  • 2
    BYD 韓진출, 단순 시장 다변화 넘어 업계 위협될 수도

    뉴스 

  • 3
    안세영, 파리올림픽 이후 첫 우승 쾌거

    연예 

  • 4
    문가비 미혼모 아니었다… 4년 전 정우성 발언 재조명 (+나이)

    연예 

  • 5
    “친자식 맞지만, 결혼은 안해” 정우성·문가비 사실 '갈등' 심각

    연예 

[스포츠] 추천 뉴스

  • KIA 박찬호, 박성한·오지환 제쳤다 '유격수 수비상 2년 연속 수상', 김혜성도 2연속 수상 영예
  • '또 트로피 수집' 김도영, 일구회 선정 최고 타자상... 원태인 최고 투수상→김택연 신인상
  • [장원재기자의 스포츠人] "우승해보니 자꾸 하고 싶어지던데요"
  • 호주, 한국 대파하며 FIBA '하드콜' 방침에 지지 표명
  • '매디슨 움직임 파악한 손흥민, 훌륭한 컨트롤이었다'…손흥민의 토트넘, 펩의 맨시티 9번째 격파
  • '투톱 출전' 비니시우스 AS→음바페 결승골! 레알 마드리드, 레가네스에 3-0 완승…선두 바르셀로나와 4점 차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인터뷰] 린 칼더 CEO에게 듣는 이네오스의 성공 스토리
  • 전 세계 우울증 환자, 9%만이 적절한 치료 받아
  • “아직 정신 못 차렸네”.. 화재 논란 벤츠, 전기차 또 만들겠다 선언!
  • BAT, 합성니코틴 전담 ‘노마드 싱크 5000’ 2가지 맛 발매
  • “트럼프, 미국서 제네시스 못 팔게 하나?” 현대차 불안감 커지는 이유
  • “역대급 인기 최단 10만대 돌파!” 하지만 팔수록 손해라는 이 차
  • “타스만 계약 취소각!” 왜 국내 출시 안하냐는 이 픽업 트럭
  • “아직 정신 못 차렸네”.. 화재 논란 벤츠, 전기차 또 만들겠다 선언!

추천 뉴스

  • 1
    “사람 미치게 한다…” 단 3분 선공개 영상으로 몰입감 폭발한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연예 

  • 2
    "1년 만에".... 최고 시청률 57% 기록한 여배우, 새 한국 드라마로 돌아온다

    연예 

  • 3
    ‘3연임 성공’ JB금융 김기홍,핀테크 협업으로 성장 차별화

    뉴스 

  • 4
    생후 한달도 안 된 큰딸 입양했던 신애라 : 가장 가슴 아팠던 순간은 목이 메인다

    연예 

  • 5
    이성자의 은하수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스칸디나비아 자연주의 디자인의 정수

    연예 

  • 2
    BYD 韓진출, 단순 시장 다변화 넘어 업계 위협될 수도

    뉴스 

  • 3
    안세영, 파리올림픽 이후 첫 우승 쾌거

    연예 

  • 4
    문가비 미혼모 아니었다… 4년 전 정우성 발언 재조명 (+나이)

    연예 

  • 5
    “친자식 맞지만, 결혼은 안해” 정우성·문가비 사실 '갈등' 심각

    연예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