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바르셀로나의 언론 플레이는 꽤 가식적이었다.
바르셀로나는 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MLS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하는 리오넬 메시에 대한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런데 내용이 꽤 이해하기 힘들다.
바르셀로나는 “새로운 프로 무대로 향하는 메시에게 최고의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며 “메시는 우리의 제안을 받았지만 마이애미 입단 결정을 알렸다. 후안 라포르타 회장 역시 메시가 최근 몇 년간 받아온 스포트라이트와 압박감에서 멀리 벗어나 부담이 적은 리그에서 경쟁하고자 하는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했다”고 밝혔다.
메시는 최근 파리 생제르망과 결별 후 사우디 아라비아, 그리고 바르셀로나 컴백 등 다양한 소문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러나 미국 진출 결정은 꽤 놀라운 소식이었다.
다만 메시의 미국 진출 소식이 전해진 후 바르셀로나의 반응이 다소 이상했다. 마치 자신들은 최선을 다했으나 복귀가 성사되지 않았고 또 미국 진출 역시 배려해주는 듯한 뉘앙스의 글을 공식 홈페이지에 적은 것이다.
하지만 메시는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와의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고 싶었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굉장히 흥분했다. 그러나 그곳을 떠날 때 가진 경험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며 “돈 문제는 아니었다. 바르셀로나와 계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은 있지만 공식적인 제안은 없었다. 돈이 문제였다면 사우디에 갔을 것이다. 솔직히 바르셀로나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했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메시 역시 바르셀로나로 향했을 때 그에게 주어지는 압박감, 기대감, 그리고 자신의 몸값으로 인해 동료들과 이별하거나 주급 삭감 등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도 걱정했다. 다만 공식 영입 제안이 없었던 바르셀로나가 마치 선심 쓰듯 메시를 보내주는 듯한 모습은 다소 아이러니하다. 메시는 ‘바르셀로나가 아니라면’이라는 전제를 깔고 유럽을 떠날 것이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메시의 미국 진출, 그리고 마이애미 이적은 단순히 축구로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영국 매체 「BBC」는 “메시는 축구 외 라이프 스타일, 그리고 대형 브랜드와의 계약 등 다양한 사유로 마이애미 이적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애플과 아디다스, 세계적 기업들이 큰 영향력을 과시했는데 MLS의 메인 스폰서인 이들이 메시에게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MLS 시즌패스’ 등 메시 합류로 인해 늘어날 수익의 일부분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