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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외야수’ 희망하는 고종욱 “치열한 외야 경쟁? 저는 자신 있고 싸울 만합니다.”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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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외야수 고종욱이 4년만의 시즌 타율 3할 고지를 노린다. 지난해와 다르게 백업이 아닌 주전 외야수로 당당하게 경쟁에 임하는 고종욱의 활약상에 올 시즌 KIA 외야진 판도에도 소용돌이가 치는 분위기다.

고종욱은 올 시즌 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 37안타/ 1홈런/ 7타점/ 출루율 0.336/ 장타율 0.414를 기록했다. 규정 타석에 부족하지만, SK 와이번스 소속 시절이던 2019시즌(0.323) 이후 시즌 타율 3할에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개막 초반 주로 대타 역할을 맡았던 고종욱은 4월 중순부터 점차 선발 출전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KIA 김종국 감독은 “고종욱 선수는 맞히는 타격 능력과 빠른 주루 능력이 장점이다. 타격에서 기대하는 부분을 너무나도 잘해주고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는 시기가 왔지만, 자기 몫을 확실히 소화해주는 상황”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IA 외야수 고종욱이 최근 선발 라인업 출전 비중을 늘리면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광주)=김근한 기자
KIA 외야수 고종욱이 최근 선발 라인업 출전 비중을 늘리면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광주)=김근한 기자

정작 고종욱은 자신의 타격 지표에 대해 전혀 만족하지 않는단 표정을 지었다. 타점(7타점)과 득점권 타율(0.281/ 32타수 9안타)이 다소 아쉽다는 게 고종욱의 냉철한 시선이다.

최근 MK스포츠와 만난 고종욱은 “개인적으로 욕심일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타격 지표가 내 기대에 못 미친 느낌이다. 대타보다는 이제 수비수로 선발 출전하니까 체력 관리는 쉽지 않다. 그래도 마음이 편안한 만큼 더 공격적으로 치면서 타격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다. 타점과 득점권 타율을 더 높인다면 만족스러울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고종욱의 경우 타격 컨디션이 좋았을 때 투수 방향으로 날아나는 라인 드라이브 타구 생산이 잘 이뤄진다. 고종욱도 초구부터 공격적인 스윙으로 자신이 만족할 만한 타구를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고종욱은 “사실 투수 방향으로 라인 드라이브 타구가 올 시즌 초반 기대보다 잘 나오지 않았다. 삼진을 줄이고 인플레이 타구 비율을 높이기 위해 더 신경 쓰긴 해야 한다. 그래도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머뭇거리지 않고 내 스타일대로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계속 칠 것”라고 강조했다.

 고종욱은 올 시즌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기대 이상의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고종욱은 올 시즌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기대 이상의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해마다 고종욱의 아킬레스건은 불안한 외야 수비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고종욱은 잦은 외야 수비 선발 출전에도 꽤나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줬다.

김종국 감독은 “사실 고종욱 선수가 자세가 불안해서 그렇지 잡을 건 다 잡는 외야수다(웃음). 고종욱 선수에게 넓은 수비 범위를 기대하는 건 아니지 않나. 수비보단 타격에 더 큰 기대를 걸고 경기에 내보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고종욱도 “솔직히 내가 수비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그렇다고 아예 못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임팩트가 큰 장면이 몇 개 있어서 인식이 그런 듯싶다. 올 시즌엔 외야 수비 비중이 늘다 보니까 타구 판단이나 자세가 예전보다 확실히 편안해졌다. 수비 잘하는 외야수까진 아니어도 평범한 외야수라고 생각한다. 바깥에서도 그렇게 나를 바라봐줬으면 좋겠다”라며 목소릴 높였다.

KIA 외야진 내부 경쟁 구도는 매우 빡빡한 편이다. 고종욱을 포함해 이창진, 이우성, 김호령, 김석환, 최형우 등이 외야수로 포진된 가운데 상무야구단에서 곧 제대하는 최원준과 종아리 부상 재활 중인 나성범까지 복귀한다면 빼야 할 선수를 쉽사리 고르기도 힘든 상황이다.

고종욱은 “우리 팀 외야수들이 정말 다 잘한다. 어차피 1군에선 못하면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그런 경쟁에 신경 안 쓰고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장점에만 집중하겠다. 결국, 다들 체력이 떨어지거나 타격감이 안 좋을 시기는 찾아온다. 최선을 다해 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경쟁에서 싸울 만하다고 생각한다.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시너지 효과도 분명히 나올 것”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고종욱은 “지난해 시즌을 보내면서 KIA와 광주에 많이 적응했다. 팀 동료들이 정말 착하고 KIA 팬들의 열정도 엄청나다는 걸 다시 느꼈다. 가끔 파울을 치고 KIA 팬들이 있는 관중석을 쳐다보면 감탄할 때가 있다. 그런 팬들을 위해 지난해보다 더 높은 곳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도 더 많은 선발 출전 기회 아래 결승타와 타점을 올려 팀 승리에 힘이 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FA 자격 취득을 포기하고 KIA에 남은 고종욱은 당당하게 팀 주축 외야수로 자리 잡았다. 사진=김재현 기자
지난해 FA 자격 취득을 포기하고 KIA에 남은 고종욱은 당당하게 팀 주축 외야수로 자리 잡았다. 사진=김재현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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