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라는 사명으로 출시된 모델 중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을 시승했다. 앞 얼굴을 대대적으로 성형했다. 오프로더로써의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장비를 옵션으로 설정했다. 인테리어에서는 대시보드의 레이아웃을 바꿨다. 센터패시아의 디스플레이창을 독립적으로 설계해 디지털 감각을 살린 것이 포인트다.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큰 폭의 변화를 추구했다. KG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 노블레스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KG모빌리티라는 이름이 쌍용을 대신하게 됐다. 우여곡절이 계속되고 있다. 어쨌거나 알 수 있는 것은 규모의 경제의 지배를 받는 자동차산업에서 2016년 15만 5,844대를 판매한 쌍용자동차는 사실상 수익성을 낼 수가 없는 구조였다. 그것을 살려 보겠다고 외부의 자본을 끌어들였지만 사회주의 국가 중국 상하이자동차는 자본주의 국가의 노조체제를 이해하지 못해 손을 뗐고 인도의 마힌드라 역시 문화적인 차이와 자동차산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헤어졌다.
그런 과정을 거쳐 다시 KG모빌리티가 인수하게 됐고 먼저 뛰어들었다가 물러난 에디슨모터스와의 자본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쌍용자동차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엔진을 유용하는 등 파워트레인의 개발비를 절감하는 형태로 비용저감을 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했다.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없었고 그렇다고 가격을 인하할 수도 없었다. 그런 속에서도 유럽에서는 쌍용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제법 강한 존재감을 구축했다는 것이 신기한 상황이다.
그냥 피상적으로 살펴보면 쌍용자동차는 상하이 자동차와 마힌드라가 경영에 참여했을 때보다는 그사이 법정관리 상태에서 오히려 실적이 좋았었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이 있다. 어떤 형태라 해도 결국은 개발과 생산 단가의 절감을 달성하지 못하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수익성을 낼 수 없는 구조인 것은 분명하다.
지금 세계적으로 지금의 KG모빌리티처럼 소규모의 자동차회사가 자체적인 힘으로 수익을 내는 경우는 없다. 그래서 베트남의 빈 패스트와 최근 국내에 소개된 영국의 오프로더 브랜드 이네오스 등에 대해서도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존재하는 것이다.
어쨌거나 지금은 KG모빌리티가 이런 어려운 상황을 어떤 방식으로 타개하고 자립할 수 있는 조건을 구축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에는 2023년 1분기에 25년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이 동시에 흑자로 돌아서며 긍정적인 출발을 하고 있다.
그런데 사명을 KG모빌리티라고 명명한 것과는 달리 첫 번째로 개최한 이벤트는 튜닝 페스티벌이었다. 그리고 커스터마이징, 특수차량, 엔지니어링 등을 담당하는 특수 목적 법인 KG S&C를 설립했다. 두 가지 모두 전통적인 자동차산업에서 라인업 다양화가 어려운 브랜드가 고객의 니즈에 맞는 드레스업이나 파워업 튜닝에 관련된 것들이다. 이런 초기 이벤트로 일단은 소비자들의 시선을 끄는 데는 효과를 보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 행보는 차명에 걸맞은 디지털 시대의 이동성을 제시할 수 있는 그 무엇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페이스부터 커넥티비티, 구독서비스 등 다양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KG모빌리티만의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생산 기술의 개발로 비용 저감을 할 방안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대응을 마련해야 한다.
어쨌든 KG모빌리티는 렉스턴 스포츠와 스포츠칸, 스포츠 쿨멘, 스포츠칸 쿨멘 등으로 세분화 전략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고 있다.
역시 자동차는 앞 얼굴을 바꾸면 이미지가 크게 달라진다. 8각형 프레임으로 아우디의 싱글 프레임을 연상시킨다. KHAN이라는 로고는 그대로다. 브랜드 엠블럼을 같이 삽입해 상대적으로 정리된 맛이 덜하기는 하다. 그런데도 신선함을 살리는 데는 일조하고 있다. 거기에 헤드램프 하우스를 좀 더 직선적으로 바꿨다. 위아래로 C자 형태였던 안개등을 가로 일자형으로 바꿨다. 범퍼의 그래픽도 도톰한 형태에서 플랫하게 변화를 주었다.
2022년형에서도 그랬듯이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의 선 처리로 터프함을 살리려 하고 있다. 오프로더로써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특면에서는 20인치 휠에 장착된 올터레인 타이어가 눈길을 끈다. 뒤쪽에서는 KG모빌리티라는 새로운 브랜드명이 도드라진다. 뒤쪽 적재칸으로의 탑승을 위해 별도의 풋스탭을 만든 것도 보인다.
기본적으로 렉스턴 스포츠가 있고 그 적재 용량을 더 늘린 스포츠칸이 있다. 오프로더로써의 이미지를 강조한 쿨멘이 추가됐다. 그런데도 이 차가 추구하는 바는 전용 화물 트럭은 아니라는 얘기이다. 이 시대에는 픽업트럭도 큰 범주에서 SUV 로 분류되고 있다.
시승차에는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어드밴처 패키지가 채용되어 있다. 데크에 커스터마이징으로 하드쉘 루프탑 텐트와 벙커롤 바가 장착되어 있다. 성격을 강조하고 있다.
인테리어에는 변화의 폭이 크다. 더 간결한 터치로 바뀐 것이 포인트다. 대시보드의 레이아웃을 약간 바꿨다. 센터패시아의 12.3인치 디스플레이창이 독립적으로 설계됐다. 그 좌우에 있던 에어벤트는 그 아래 좌우로 길게 배치됐다. 훨씬 디지털 감각이 살아난다. 그 아래 에어컨 컨트럴 패널도 각도에 변화를 주었다.
터치스크린 타입으로 바뀌었다. 쌍용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인포콘도 적용됐다. eSIM 카드가 탑재됐다는 것이다. 디지털 키는 물론이고 음성인식 카투 홈 서비스도 가능하다. 와이파이 풀 미러링은 물론이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등에도 대응해 거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나파 가죽 시트와 1열과 2열 모두 열선시트 적용, 운전석 및 동승석에 통풍 시트의 채용 등은 한국의 소비자들에게는 어필할 수 있는 기능이다.
Powertrain & Impression
엔진은 2,157cc 직렬 4기통 터보 디젤로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를 발휘한다. 것과 같다. 연비 성능이 향상됐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었다.
변속기는 아이신제 6단 AT 그대로다. 아이들링 스톱&고가 있다. 구동 방식은 뒷바퀴 굴림 방식을 기본으로 네 바퀴 굴림 방식 두 가지. 시승차는 4WD. 2H/4H/4L 트랜스퍼 다이얼이 있다.
우선은 기어비 점검 순서. 100km/h에서의 엔진회전은 1,500rpm을 약간 웃돈다. 레드존은 4,500rpm부터로 같다.
정지 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4,200rpm 부근에서 시프트 업이 이루어진다. 40km/h에서 2단, 70km/h에서 3단, 100km/h에서 4단으로 변속이 진행된다. 발진 감각은 부드럽다. 차체 크기를 감안하면 의외로 매끄럽다. 물론 처음부터 이 차를 세단이나 크로스오버와는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는 차체 크기에 비해 공차중량이 2,065kg으로 생각보다는 가볍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 적재 용량 500kg을 모두 탑재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냥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토크 감의 부족을 느낄 수 없다. 뒤쪽 데크에 짐을 실었을 경우는 다를 수 있다. 500kg을 모두 탑재했을 경우 출력 대비 중량아 13.2kg/PS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서스펜션은 앞 더블 위시본, 뒤 5링크. 리프 스프링 버전도 있다. 댐핑 스트로크는 길게 느껴진다. 하지만 흔히 정통 오프로더의 말랑한 승차감은 아니다. 크로스오버만큼은 아니지만 감쇠력 제어도 나쁘지는 않다. 시승이기는 하지만 과격하게 다루지 않은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도 트럭 느낌의 주행성과는 뚜렷이 구분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올터레인 타이어를 장착했지만, 아스팔트 포장도로에서는 특별히 불편하지 않다.
록 투 록 3.1회전의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한 핸들링 특성은 언더 스티어. 네바퀴 굴림방식의 전형적인 거동이기는 하지만 원심력은 뚜렷하다. 기존 유압식에서 R-EPS 방식으로 바뀐 것으로 인한 거동의 변화가 있다. 코너링에서의 거동도 이런 장르의 차로서는 충분하다. 뒤쪽에 더 길어진 데크가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달려도 안정성이 심하게 나빠지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데크에 짐을 실었을 때는 다를 것이다.
안전장비도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긴급 제동 보조, 전방 추돌 경보, 차선 이탈 경보, 사각지대 감지, 차선 변경 경보, 후측방 경보, 앞차 출발 알림 시스템 등에 더해 2022년형에서 후측방 접근 충돌보조, 안전거리 경고, 부주의 운전경고, 안전 하차 경고 기능 등이 추가됐었다.
ACC을 ON 한 상태에서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약 20초 후에 계기판에 경고 메시지가 뜨고 경고음이 울린다. 다시 약 20초 후에는 기능이 해제된다. 다시 스티어링 휠을 잡아도 활성화되지 않는다.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2002년 무쏘 스포츠를 출시한 지 21년째 새로운 브랜드에서도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의 생명력은 견고하다. 20년 동안 누계 35만 대 판매를 돌파한 유일한 한국산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 칸은 오프로더들을 위한 SUV로써의 성격을 강조하며 새로운 길을 나섰다. 브랜드가 바뀐 상황에서 시장의 반응이 어떻게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일단 결정을 했으면 그에 걸맞은 소통을 해야 한다.
주요제원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크기
전장×전폭×전고 : 5,405×1,950×1,885mm
휠 베이스 3,210mm
트레드 : 1,640 / 1,640
공차중량 : 2,175kg (5링크, 4륜구동)
연료탱크 용량 : 75리터
트렁크 용량 : 1,262리터
엔진
형식 : 2,157cc e-XDi220 LET 디젤
보어 x 스트로크 : — mm
압축비 : —
최고출력 : 202ps/3,800rpm,
최대토크 45.0kgm/1,600~2,600rpm
트랜스미션
형식 : 토크컨버터 6단 자동
기어비 : —
최종감속비 : —
섀시
서스펜션 : 앞/뒤 더블 위시본/5링크
브레이크 : V. 디스크/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타이어 : 255/50 R20
구동방식 : RWD/4WD
성능
0-100km/h : —
최고속도 : —
연비: 9.7km/L(도심 8.9/고속 10.8)
CO2 배출량 : 191g/km
시판 가격
스포츠칸 쿨맨
프레스티지 : 3,709만원
노블레스 : 4,046만원
(작성 일자 2023년 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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