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니얼’은 할머니의 방언인 ‘할매’와 1980년대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인 ‘밀레니얼’을 합친 용어다. 할머니나 할아버지들이 좋아할 것 같은 입맛과 취향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를 의미하는 말이다.
과거의 것을 신선한 새 문화로 받아들이는 젊은 세대의 특징이 드러나는 단어다. 할매니얼 트렌드에 속하는 대표적 음식으로 약과가 있다. 제사상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약과가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끈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이전부터 할매니얼이란 단어가 심심치 않게 사용돼 왔으나,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경기도 의정부의 ‘장인한과’에서 판매하는 약과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졌고, 구매가 어려워지자 ‘약케팅(약과+티케팅)’이라는 단어까지 생겼다. 아이돌 콘서트의 티켓팅처럼 구매하기 어려운 약과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다른 약과 판매점과 제과업계에서 장인약과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약과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게 된다. 이런 제품들이 SNS 등을 통해 소개되고, 즐겨 찾는 사람도 늘어나면서 할매니얼이라는 용어도 사용 빈도가 점차 증가한 것이다.
최근 주요 유통망에서 약과 등 한과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SG닷컴의 경우 올해 1∼4월 약과 등 한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0% 증가했다. 롯데온에 입점한 약과 브랜드 ‘꿀이구마’는 2월 매출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유통업계는 약과의 인기 비결에 대해 ▲MZ세대들의 옛날 음식이나 상품에 대한 흥미와 관심 ▲쉽게 구매할 수 없는 희소성 ▲SNS에서 유행하는 약과와 다른 음식과의 조합이 할매니얼 입맛 저격 ▲주요 제과 브랜드들의 할매니얼 트렌드에 맞춘 연관 제품 출시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인기 약과 매장에 줄을 서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어 (약과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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