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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후 발걸음 가벼웠던 정유정…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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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중개 앱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에 대해 범죄 전문가가 ‘경계성 성격장애’라는 진단을 내놨다.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살인 직후의 정유정은 시신을 담을 여행용 가방(캐리어)을 끌고 태연하게 성큼성큼 걸었다. 불안감이나 심적 동요를 찾아볼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3일 YT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해당 영상에 대해 ‘성격장애적 요인’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저 모습이 어쩌면 (유족에 사과하는) 정유정의 또 다른 모습일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면서 “발걸음이 굉장히 가볍지 않나. 뭔가 자기가 목표로 하는 행동을 달성하기 위해서 굉장히 열심히 노력하는 그런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문제는 저게 이미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난 다음이기 때문에 굉장히 일반적이지 않은 밝은 모습”이라며 “보통 사람이, 아무리 범죄자라도 누군가를 죽이면 ‘이를 어떻게 하나’ 하면서 굉장히 당황하기도 하고 공포스럽기도 한데 저 모습은 그런 공포나 당황스러운 모습이 들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아마 추후에 검찰에서 심리 분석을 할 걸로 예견된다”면서 “단순한 ‘사이코패스’하고는 약간 다른, 제가 추정컨대 ‘경계성 성격장애’라는 게 있는데 어떤 성격장애적 요인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추정을 하게 만드는 굉장히 독특한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피해자의 신분 탈취’를 범행 목적으로 거론했다. 이 교수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피해 여성이) 온라인상에서 인기 있는 과외 교사였지 않냐. 본인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 여성의 정체성(아이덴티티)을 훔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30분께 교복 차림으로 A씨 집을 찾아가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그 일부를 낙동강변에 유기한 혐의(살인)로 지난달 29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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