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일본 개그맨이 자기 입에 넣었던 이쑤시개로 판매용 음식을 시식한 사건과 관련해 해당 프로그램의 일본 방송사 사장이 공개 사과했다.
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사키 다카시(佐?木卓) TBS 사장은 전날 열린 정례 사장단 회견에서 “한국의 해당 가게와 관계자 여러분께 큰 폐를 끼치고 시청자에게도 불쾌감을 안겨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TBS 편성국 고위 관계자도 “프로그램에 관해서는 제작 측에 책임이 있다. 제작 과정에서 배려가 부족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된 프로그램은 TBS에서 지난달 2일 방송된 아침 정보 프로그램 ‘라빗!(LOVE it!)’이다. 이날 방송에서 한국 관광 체험에 나선 일본 인기 개그맨 야마조에 간은 망원시장 한 닭강정집에 들러 입에 넣어 쓰던 이쑤시개로 진열대에 놓인 닭강정을 찍어 먹었다. 놀란 가게 주인이 팔로 크게 ‘Ⅹ’ 자를 그리며 “절대 안 된다”며 기함했다. 함께 망원시장 체험을 하던 다른 일본인 출연자 3명도 “안 된다”, “이건 매너가 아니다”라며 그를 만류했다.
하지만 야마조에는 별다른 사과의 말도 없이 한국말 ‘맛있어요’에 프로그램 이름을 억지스럽게 갖다 붙인 듯한 “라빗소요”라고 농담하며 상황을 모면했다.
이 장면은 이후 일본 언론과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다. 야마조에 간의 행동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는 인터넷 매체 기사도 나왔다. “일본인 관광객 이미지를 훼손했다” “개념이 없다”며 현지에서도 비판 여론이 거셌다.
TBS 측은 그동안 이와 관련해 지속해서 사과해 왔다. 방송국은 지난 6일 “시청자 여러분께 다양한 지적을 받았다. 부적절한 행동으로 깊이 반성한다”며 “가게에 직접 사과를 드렸다”고 아나운서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 8일 해당 프로그램의 MC 가와시마 아키라가 “다시 한번 2일 촬영 내용으로 불편을 끼쳐드린 (한국)분들과 불쾌감을 느끼신 시청자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라고 재차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결국 사장이 직접 시청자와 망원시장 해당 점포에 공개 사과했다.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