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 로마 감독이 악명 높은 심판 앤서니 테일러를 저격했다.
AS 로마는 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전후반, 연장 총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내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1-4로 패했다.
디발라의 전반 선제골까지는 분위기가 좋았던 로마였다. 그러나 득점 이후 세비야에 분위기를 넘겨주고 말았고 결국 만치니의 자책골까지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선 야신 부누의 신들린 선방에 막혀 첫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무리뉴 감독의 커리어에도 금이 갔다. 그는 FC 포르투 시절부터 인터밀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로마에 이르기까지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등 UEFA 주관 대회 결승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5전 전승. 그러나 이번 패배로 무리뉴 감독에게는 5승 뒤 1패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무리뉴 감독은 이탈리아 매체 「로마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진실은 우리 모두가 매우 슬프다는 것이다”라며 “오늘 밤 불공정한 심판 때문에 피곤하고 죽은 채로 집에 갈 것이다. 멋진 경기, 멋진 결승전이었다. 강렬하고 투지가 넘쳤으며 활기찼지만 심판은 스페인 사람처럼 보였다. 너무 많은 경고를 줬다”고 이야기했다.
여기서 무리뉴 감독이 말한 심판은 테일러다. 그는 이날 12장의 경고를 꺼내 들었을 정도로 관대하지 않았다. 더불어 후반에는 마티치의 크로스가 페르난두의 팔에 맞았음에도 로마에 페널티킥을 주지 않았다. 이외에도 라멜라의 반칙에 2번째 경고가 나가지 않는 등 석연찮은 판정이 적지 않았다.
테일러는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유명한 심판이다. 그는 과거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에게 다이렉트 레드 카드를 준 사례가 있고 2022 카타르월드컵 가나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선 추가시간이 남아 있음에도 코너킥을 주지 않고 종료 휘슬을 부는 등 최악의 기억만 남아 있다.
한편 무리뉴는 비록 무패 신화의 끝을 알렸음에도 로마, 그리고 선수들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나는 UEFA 결승에서 5번을 우승했고 이번에는 졌다. 그러나 오늘 밤처럼 자랑스러운 적은 없었다. 로마의 선수들이 모든 걸 줬다”고 덧붙였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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