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국적 항공사가 5주간 승객의 몸무게를 측정한다고 발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뉴질랜드 민간항공국(CAA)이 에어 뉴질랜드에 탑승객 몸무게 검사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에어 뉴질랜드는 29일부터 7월 2일까지 약 5주간 오클랜드 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탑승객들의 몸무게를 조사한다. 조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최소 1만명 이상의 표본을 수집할 예정이라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에어 뉴질랜드의 적재관리 개선 전문가인 알라스테어 제임스는 “항공기에 탑승하는 화물부터 기내식, 승객들이 부친 짐 등 모두의 무게를 재게 되는 것”이라며 “이번 조사를 통해 탑승객, 승무원, 기내 수하물의 평균 무게도 산출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어 뉴질랜드는 조사 기간 탑승객들에게 전자저울에 올라 몸무게를 재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데이터는 모두 익명으로 처리한다. 또 조사를 진행하는 직원 모니터에 몸무게가 표시되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에어 뉴질랜드 측에서는 이 같은 조사에 나서는 건 적재 중량 데이터를 모아 향후 항공기 운영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비판적인 반응 나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적재 중량이 많거나 항공기 무게 분포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전력·연료가 더 많이 들게 된다. 또 항공기 제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에어 뉴질랜드의 몸무게 조사에 대한 비판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승객 체중에 따라 추가 운임 비용을 부과하기 위한 기초 데이터를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사모아의 국영항공사인 사모아 항공은 2013년 체중과 수화물의 무게에 따라 운임 비용을 결정하는 ‘중량제 운임’을 적용하기도 했다. 에어 뉴질랜드 측은 “항공기 안전과 효율적 운항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회사는 5년마다 승객들의 몸무게를 측정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외국의 한 항공사가 여성 승객의 몸무게를 확인하기 위해 승객을 수화물 저울 위로 올라가게 한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항공사의 조치가 적절한지에 대해 승객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하지만 미국 연방항공청은 소형 항공기의 경우 과체중 승객에게 몸무게 정보를 요구하는 행위를 합법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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