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의사 겸 방송인 여에스더가 우울증 고백 후 불쾌한 악플을 받았다며 관련 사연을 소개했다.
31일 MBC ‘라디오스타’에선 여에스더 조영구 김대호 박지민이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방송 휴식기 중 치아교정을 시작했다는 여에스더는 “쉬어가는 김에 손을 좀 보는 건가?”라는 짓궂은 질문에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여에스더 성형했다’ ‘너무 못생겼다’ 등의 댓글을 남기더라. 그렇다고 성형외과에 간 건 아니고 약간의 보톡스와 약간의 필러를 맞았다”고 답했다.
이에 함께 출연한 조영구는 “이런 분이 어떻게 우울증이 오나? 돈도 엄청나게 벌었는데”라고 말했고, 여에스더는 “오늘 나 조영구 씨와 말 안 통해서 어떻게 하나”라며 웃었다.
그 말대로 최근 여에스더는 중증의 우울증으로 오랜 시간 고생했음을 밝힌 바. 그는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내가 우울증을 오랫동안 앓았고 많은 치료도 받아봤다. 그런데 10년 이상 약물을 써도 호전되지 않았다. 코에 분사하는 가스치료도 순간의 충동을 억제할 뿐이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마지막 수단으로 전기 경련 치료를 받았다는 그는 “부작용으로 기억력이 없어질 것이라 했다. 그래서 고민했는데 그래도 가족들보다 상처 주는 것보단 치료를 받는 게 옳다는 마음에 결심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나아가 “퇴원 두 달 후부터 좋아지더라. 우리나라가 OECD 우울증 1위 국가다. 사람들이 정신과에 가지 않는다. 정신과 치료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어서 고백했다”면서 우울증 투병기를 공개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또 “그런데 대부분 안 믿는다. 그렇게 까불면서 무슨 우울증이냐는 거더. 심지어 우울증 영양제 팔려고 한다는 글도 봤다. 너무 충격이었다”며 “우울증은 병이고 명랑한 건 내 성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여에스더는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말로 ‘힘내’란 응원을 꼽았다. 그는 “우울증이 생기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맛있는 식사도 싫고 좋은 여행도 싫다”면서 “‘네가 모자란 게 뭐가 있니’ ‘뭐가 부족해서 우울하니’ ‘정신력이 약해’ 등의 말도 절대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에 공황장애로 활동을 중단했던 김구라는 “일에 지친 사람들이 번아웃이 오지 않나. 현대인들은 피로하다. 내가 예전엔 자연인들의 삶에 일절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은 자연에서 힐링을 하고 싶다. 그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고 털어놨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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