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2030년까지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을 연간 51만 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기아는 지난달 15일(현지 시간)부터 보름간 독일에서 유럽 20여 개국 미디어를 대상으로 ‘기아 브랜드 서밋’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기아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의 유럽형 모델을 공개하며 전기차 판매 계획도 함께 설명했다.
지난해 유럽에서 전기차 7만1602대를 판매한 기아는 올해는 9만3000대로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1년 사이 판매량을 약 30% 늘리겠다는 것이다.
유럽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약 13%였던 것을 올해는 17%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나아가 2030년에는 이 비중을 74%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유럽에서 판매하는 차량 4대 중 3대는 전기차가 될 것이란 의미다. 판매 대수로 따지면 51만5000대가량이다.
전기차 충전기와 관련해서는 현지 인프라 업체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유럽 곳곳에 충전 거점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아는 이번에 처음 공개한 유럽 판매용 EV9을 통해 전동화 브랜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EV9은 2021년 출시된 EV6에 이어 기아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한 두 번째 전동화 모델이다. 일정 구간 주행 시 운전대에서 손을 뗄 수 있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이 들어가 있다. 올해 하반기(7∼12월) 유럽 시장에 EV9을 출시해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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