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아시아계 언어 콘텐츠 비중 전체의 25% 차지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넷플릭스 히트작 ‘오징어게임’ 등 ‘K-드라마’와 영화 ‘미나리’,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등 최근 성공한 영화 등에 힘입어 아시아계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미 CNBC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수요 증가는 무엇보다 미국 등 글로벌 시청자들이 넷플릭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맥스 등 주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아시아 콘텐츠를 주로 방영하는 라쿠텐 비키 등으로 인해 글로벌 콘텐츠에 대한 접근이 과거에 비해 쉬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주요 미디어 기업들이 수익성 제고를 위한 비용 절감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확대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패럿 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콘텐츠 수요에서 아시아계 언어로 제작된 콘텐츠의 비중이 1분기에 전체의 25%를 차지했으며, 이는 2020년 같은 기간의 15%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패럿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략 담당 브랜든 카츠는 “전 세계적으로 아시아 콘텐츠의 경우 공급(제작)이 소비(시청)보다 많아서 투자 위축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지만 ‘더 글로리’와 ‘지금 우리 학교는’ 등 히트작이 나오면서 그 격차가 많이 줄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이들 드라마는 ‘오징어게임’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과 함께 넷플릭스의 글로벌 상위 10위 비영어권 TV 부문서 연속해 4위를 차지했다. ‘오징어게임’은 한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넷플릭스 가입자의 60%가 한국 콘텐츠 한편 이상을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넷플릭스는 이에 따라 지난달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약 2배로 확대하겠다면서 향후 4년간 25억 달러(약 3조3천억 원)를 투자해 더 많은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일본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의 동영상 서비스 라쿠텐 비키는 최근 다양한 아시아 국가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가입자 수가 27% 증가했으며 그에 따라 콘텐츠 투자도 17%나 늘렸다.
라쿠텐 비키에서 소비되는 콘텐츠도 ‘K-드라마’가 대부분이지만 최근 일본어와 중국어, 태국어로 제작되는 콘텐츠의 시청률도 높아지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이 회사의 카렌 백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시청자들이 ‘K-드라마’ 이외의 콘텐츠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과 일본 콘텐츠와 함께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태국 남성 동성애 로맨스'(BL) 장르 등을 예로 들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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