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봄데의 저주’는 끝이 났을까?
점차 롯데 자이언츠의 성공 시즌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선두 LG 트윈스를 상대로 한 강팀의 증명은 과제로 남아 있다.
롯데가 오는 30일부터 잠실구장에서 1위 LG와 주중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이른바 ‘엘롯라시코’로 불리는 빅매치다. LG가 30승 1무 16패(승률 0.652)의 성적으로 1위, 롯데가 26승 16패(승률 0.619)의 성적으로 3위에 올라 있다.
양 팀의 경기 승차는 2경기로 3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 LG의 입장에선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만 확보해도 2위 SSG 랜더스의 위협까지 제치고 1위를 지킬 확률이 높다. 하지만 롯데가 3연전을 스윕한다면 LG와 양 팀 간의 순위는 뒤집히게 된다.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졌던 3연전에선 롯데가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둔 바 있다. 롯데의 입장에선 이번 3연전 또한 당장의 선두 탈환 가능성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욱 위닝시리즈 이상의 결과가 필요하다.
결국 정규시즌을 장기적으로 바라본다면 이제 롯데 역시 상위권에 있는 팀과의 경기 승패가 더욱 중요해진 위닝 팀이다.
향후 높은 승률을 위해서 하위권 팀들을 안정적으로 잡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동시에 순위표에 인접해 있는 팀들을 맞상대로 대등한 성적 혹은 우위에 있는 성적을 내는 게 시즌 막바지 순위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때가 많다.
또한 롯데의 이번 3연전은 명실상부 올 시즌 최강 전력을 보여주고 있는 LG를 상대로 강팀의 자격을 증명함과 동시에 ‘봄데의 저주’를 완전히 떨쳐냈음을 선언할 수 있는 기회다.
롯데가 가을야구와 거리가 있는 성적을 내온 기간 동안 이른바 오프시즌 및 시즌 초반에 해당하는 ‘봄에만 야구를 잘한다’는 뜻의 ‘봄데’란 표현은 저주의 꼬리표처럼 팀을 따라 다녔다.
정규시즌 42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롯데는 이미 승패마진 +10을 찍고 있다. 또한 4월 14승 8패(승률 0.636)에 이어 5월 현재 12승 8패(승률 0.600)을 기록하며 월간 승률이 크게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만약 롯데가 LG와 3연전에서 먼저 위닝시리즈를 확보한다면 4월과 정확하게 같은 성적으로 5월까지 마무리할 수 있다. 그리고 4월과 5월을 연속해서 최고의 팀으로 마무리하게 된다면 롯데는 스스로 ‘저주가 더는 통하지 않는 팀’임을 증명하는 길이다.
지난해 롯데는 14승 1무 9패(승률 0.609)로 2위에 오르며 나머지 시즌을 기대케 했으나 5월 9승 17패(승률 0.346)로 성적이 폭락한 끝에 순위가 수직 하락 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확실히 다른 5월의 모습을 통해 강팀의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만약 롯데가 이번 LG와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 이상의 결과를 낸다면 올해 확실한 우승 컨텐더임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무언의 증명이 될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