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누적’ 김준홍 결장 속 감비아전 빛나…2차례 선방으로 무승부 견인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한 김은중호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대회 첫 무실점 경기를 달성했다.
주전 골키퍼가 결장한 가운데 이룬 값진 성과였다.
1차전 프랑스전(2-1 승)에서 ‘선방쇼’를 펼쳐 찬사를 받은 골키퍼 김준홍(김천)은 온두라스와 2차전(2-2 무승부) 후반 추가시간 골킥을 앞두고 쓸데없이 시간을 끌다가 옐로카드를 받았고, 결국 경고가 쌓여 다음 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
2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감비아와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0-0 무승부)에서 김준홍 대신 골키퍼 장갑을 낀 선수는 문현호(충남아산)였다.
앞서 이미 2승을 챙긴 감비아는 슈팅 수(16-7), 유효슈팅(5-3), 공 점유율(46%-36%, 18%는 경합) 등 각종 공격 지표에서 앞섰지만, 문현호가 버틴 한국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문현호의 활약은 특히 감비아의 공세가 거세지던 후반에 빛났다.
후반 2분 오른 측면에 넘어온 크로스를 감비아의 만수르 음바예가 머리로 다시 중앙으로 넘겨주자, 스트라이커 아다마 보장이 헤딩으로 연결한 게 골문 구석으로 향했다.
헤딩과 동시에 반사적으로 몸을 날린 문현호가 어렵게 쳐내 득점이 무산되자 보장이 머리를 감쌌다.
후반 22분에도 문현호의 ‘반사 신경’이 김은중호를 구했다.
페널티지역 왼쪽 골라인 근처에서 보장이 중앙으로 내준 공을 페널티아크부터 쇄도한 살리푸 콜리가 강하게 왼발로 찼다.
이미 반대편으로 몸의 균형이 쏠려있던 문현호가 왼손을 들어 공을 막는 기지를 발휘했다.
선방에 막힌 공이 다시 골대를 맞고 떨어지자 문현호는 급하게 공을 품에 안으며 위기를 넘겼다.
FIFA 역시 홈페이지에서 이날 경기 양상을 설명하며 문현호의 두 차례 선방을 언급했다.
FIFA는 특히 콜리의 슈팅이 문현호의 손에 걸려 득점이 무산된 장면을 소개하며 “이로써 감비아는 오늘 문전에서는 자신들의 날이 아니라고 결론짓게 됐다”고 해설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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