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금연성공기념품은 인지도·기대 낮아…현금성 전환 필요”
대한금연학회지 보고서…국내 흡연자 1천147명 대상 조사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국내 흡연자 10명 중 7명 가량은 금연 성공에 대한 보상이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만원 이상의 현금성 보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다만 국가가 금연지원서비스로 제공하는 금연성공기념품에 대해서는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기대가 낮은 편이어서 단순 기념품 위주의 제공 방식을 현금성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28일 대한금연학회지에 실린 ‘한국 성인 흡연자의 금연성공기념품이 금연성공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6개월 금연에 성공했을 때 금연성공보상이 제공되면 금연을 시도하는데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흡연자 69.3%(남성 68.2%·여성 71.7%)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런 금연성공보상이 금연 성공에 도움된다는 응답은 67.7%(남성 67.3%·여성 68.6%)로 나왔다. 금연 유지에 도움된다는 비율 역시 68.6%(남성 67.0%·여성 67.3%)로 높았다.
정부는 국가 금연지원서비스를 통해 6개월 금연 성공자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고 있다. 보건소 금연클리닉 프로그램에서 제공되는 이 기념품은 대개 소형 가습기, 안마기, 체중계 등이다.
조사 대상 흡연자에게 이런 국가 제공 금연성공 기념품을 아는지 질문한 결과, 인지도는 24.8%로 낮게 나타났다. 인지도는 남성 흡연자 23.7%, 여성 흡연자 27%, 남성 과거 흡연자 25.2% 등으로 차이가 없었다.
국가 금연성공기념품이 금연 시도에 영향이 있다는 의견은 41.7%, 금연 유지에 영향이 있다는 반응은 52.5%로 조사됐다.
흡연자 중 금연성공보상 자체가 금연 시도나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보상 중 국가가 제공하는 금연성공기념품에 대해서는 인지도가 낮고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다.
금연성공 보상으로 얼마가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남성 흡연자의 77.9%, 여성 흡연자의 78.0%, 남성 과거흡연자의 75%는 ’10만원 이상’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금연성공 보상에 대한 흡연자들의 인식은 긍정적이나 보상으로 ’10만원 이상의 현금성’을 선호해 현재 국가가 제공하는 금연성공기념품과는 차이가 있다”며 “국가의 금연성공 보상상을 바우처나 포인트로 전환한다면 현금을 선호하는 흡연자들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흡연자 1천147명(남성 700명·여성 300명·남성 과거 흡연자 147명)을 대상으로, 2018년 9월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조사는 인제대 의대, 일산백병원, 한림대 의대, 신한대 간호대학, 건국대병원, 의정부 을지대병원 등이 함께 수행했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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