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이 신저가 경신이로구나.”(에스디바이오센서 종목토론방)
코로나19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면서 그간 코로나 특수를 누려왔던 진단키트주들이 흘러내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진단키트 업체들의 전망이 불투명하며 앞다퉈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26일 에스디바이오센서 (16,810원 ▼370 -2.15%)는 370원(2.15%) 하락한 1만68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장중 1만6770원까지 내려가 전날에 이어 이번 주 들어 3거래일 동안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씨젠 (24,200원 ▲50 +0.21%)(0.21%)과 휴마시스 (3,050원 ▲10 +0.33%)(0.33%)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코로나19 장세 당시 진단키트 대장주였던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들어 42.2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씨젠과 휴마시스도 각각 11.03%, 18.36% 떨어졌다.
엔데믹(코로나 풍토화)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강한 방역지침으로 지난해 백신, 진단키트 대란이 일어났으나 현재는 소강된 상태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해 7월 10만명에서 현재는 약 2만명으로 줄었다.
이같은 분위기는 진단키트 기업들의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면역화학진단부분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1조2000억원대로 최고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해 올해 1분기 83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93.4% 줄어들었다. 씨젠과 휴마시스 등도 상황이 비슷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시대에 진단키트주들은 대규모 이익을 창출했지만 엔데믹 시대로 전환되면서 매출이 대폭 감소한 상황”이라며 “코로나 진단 관련 제품의 매출 불확실성과 영업실적 추정의 정확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진단키트 수요가 감소하며 발생한 재고자산도 주가에 부담이다. 각 기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 휴마시스의 재고평가손실은 각각 654억3237만원, 4억2786만원, 32억484만원이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는 비용관리”라며 “팬데믹 기간 비대해진 판관비를 대폭 절감할 때”라고 말했다.
진단키트 기업들의 수익 대부분이 진단키트에서 발생해 현재 새로운 사업 확장 등을 돌파구를 모색해야 할 때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최근 미국 바이오기업인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와 인수합병을 마무리 지으며 진단키트를 대체할 만한 신사업 분야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아직 진단키트에 맞먹는 수익을 창출하기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외 진단 업체는 호흡기 진단 키트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아 코로나 매출액이 감소했음에도 전체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비슷하거나 소폭 성장을 이뤄냈다”며 “(국내 진단키트주들은) 코로나 이후의 사업 방향성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주가 재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대폭 낮추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대해 키움증권은 4만500원→2만4000원, 상상인증권은 4만원→2만3000원으로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씨젠에 대해서는 미래에셋증권(2만9000원 → 2만5800원), 대신증권(3만5000원 → 2만9000원) 등이 눈높이를 낮췄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