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용인 자원순환센터에서 폐페트 등 폐기물 선별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2027년 세계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규모는 83조원으로 전망된다. 4차 혁명시대 주요 기술로 꼽히는 메타버스(metavers) 세계 시장의 지난해 규모와 비슷한 크기 시장이 5년 안에 열린다는 얘기다. 플라스틱 재사용·재활용을 통한 순환경제 조성이 단순히 ‘착한 경제’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28일 삼일PwC가 펴낸 ‘순환경제로의 전환과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규모는 454억 달러(약 60조 원)로 추정되고 2027년 638억달러(약 83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2019년 이후 연평균 시장성장률은 7.4%다. 같은 기간 전체 글로벌 재활용시장 성장률(5.7%)을 웃돈다. 폐배터리 시장과 폐가전 시장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삼일PwC 측은 “글러벌 재황용 시장은 각국 정부의 지원과 기업투자 증가 소비자 환경의식 강화로 향후 연평균 6%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시장규모와 성장성을 모두 고려하면 폐가전·폐배터리·폐플라스틱이 미래 (재활용)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시장 성장과 더불어 플라스틱 재생원료 의무 사용 등 주요 국가의 규제도 강화되는 추세다. 가장 환경 규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은 유럽이다.
독일은 2025년부터 음료 페트(PET)병에 재생원료 25% 사용을 의무화했고 프랑스는 2040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금지한다는 계획을 이행 중이다.
영국은 지난해 플라스틱 포장세를 신설하는 한편, 수리할 권리에 대한 법률 시행으로 제품 수명을 늘리는 정책을 폈다. 미국 캘리포니아 등도 재활용 플라스틱 의무사용 비율을 2025년 25%, 2030년 50%로 강화하는 추세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2월 ‘식품용기 재생원료 기준’을 확정, 투명페트병을 재활용한 식품용기 제조 기준을 마련했고 올해 상반기 내 한국 코카콜라·산수음료·매일유업·한국수자원공사 등 4개 업체에서 재생원료를 쓴 투명 페트병을 만들 예정이다.
올해부터 페트를 연 1만톤 이상 생산하는 업체에 대해 재생원료 3% 사용 의무를 적용하고 2030년까지 30%까지 수치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EU를 중심으로 한 플라스틱 재생원료 규제가 곧바로 한국산 제품 유입을 막는 무역장벽이 될 수 있는 만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겠다는 의도다.
기업 등 민간분야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업사이클리’ 등 순환경제 조성은 단순히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영역처럼 여기던 것과 달리 대기업도 생존과 미래 먹거리를 놓고 플라스틱 순환경제에 뛰어들고 있다.
SK지오센트릭·GS칼텍스·현대오일뱅크·현대케미칼 등 석유화학업계는 폐비닐에서 나온 열분해유를 납사(나프타)로 만들어 새 플라스틱 제품 원료로 사용하는 ‘도시유전‘ 실증을 진행 중이다. 노스페이스나 블랙야크 등 스포츠 업체는 재생 플라스틱 원사(原絲)로 짠 의류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효성티앤씨 등 섬유계는 재생 원사 생산 비중을 키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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