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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스마트스코어, ‘청약’기능 베꼈다” 카카오VX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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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VX
/사진=카카오VX

‘무단도용’ 논란으로 갈등을 겪는 카카오VX와 스마트스코어가 법정에서 또 한 번 맞붙는다. 이번엔 스마트스코어가 특허기술을 침해했다며 카카오VX가 소송을 제기했다. 스마트스코어가 카카오VX에 부정경쟁행위 등 금지청구 소송 및 가처분 신청을 낸 지 한 달만이다. 이에 스마트스코어는 “기술이 다르다”라며 무단도용 논란에 대응하기 위한 맞불소송이라고 반박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VX는 스마트스코어를 상대로 2억원 규모의 특허권침해금지 등 청구의 소를 지난 3월 서울중앙지법에 접수했다. 카카오VX가 ‘카카오골프예약’ 앱에서 선보인 티타임 청약 기능을 스마트스코어가 베꼈다는 주장이다.

2021년 카카오VX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티타임 청약이란 골프장 예약에 주택청약 방식을 도입한 서비스다. 티타임 예약이 열리기 전 원하는 골프장과 날짜·시간을 선택해 청약하면 경쟁률을 알려주고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 우선 예약 알림을 보낸다. 주택청약처럼 청약점수가 높을수록 당첨률이 올라가는데, 점수는 △라운드 완료 △동반자 초대 △앱 방문 등 앱 이용률이 높을수록 쌓인다.

코로나19 기간 골프장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되면서 편의성 높은 청약 기능도 인기가 높아졌다. 지난해 티타임 청약은 약 300만건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을 정도다.

스마트스코어 “카카오VX 특허 무효소송 진행 예정”

/사진=스마트스코어
/사진=스마트스코어

카카오VX는 청약기능 출시에 앞서 ‘골프장 자동 예약대기 시스템 및 그 방법’에 대한 특허를 2020년 출원해 등록 완료했다. 그런데 스마트스코어가 이를 무단으로 가져다 썼다는 것이다.

스마트스코어가 ‘스마트 청약’을 선보인 건 지난해 10월이다. 현재는 ‘스마트 캐치’로 이름을 바꿨다. 스마트 캐치 역시 원하는 골프장·날짜·시간을 설정하면 현재 신청자수를 보여준다. 추첨을 통해 먼저 예약할 수 있는 알림을 보내주거나, 당첨자는 일정시간 내 예약을 확정해야 하는 것도 비슷하다. 카카오VX처럼 청약점수는 따로 없지만 “앱을 꾸준히 이용할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고 홍보한다.

카카오VX(왼쪽)와 스마트스코어에서 각각 골프장 티타임을 청약한 화면. /사진=각 앱 캡처
카카오VX(왼쪽)와 스마트스코어에서 각각 골프장 티타임을 청약한 화면. /사진=각 앱 캡처

다만 스마트스코어는 외형은 비슷하나 카카오VX와는 완전히 다른 서비스라는 입장이다. 스마트스코어는 “서비스 로직 및 구현방식에 있어 차이가 있다”라며 “이미 해외에 유사 특허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해 카카오VX 특허에 대한 무효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당사의 민사 소송 및 가처분 신청에 대응하기 위한 의미 없는 소송”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스마트스코어는 카카오VX가 2021년 3월부터 2년간 자사 관리자페이지에 801회의 무단 접속을 시도, 실제 577회 접속해 골프장 IT 솔루션을 도용했다며 민사소송·형사고소·공정위 제소 등을 진행했다. 카카오VX도 무단 접속 사실을 인정하며 공식 사과문을 공개하고 스마트스코어를 직접 만나 사과한 상태다.

그러나 스마트스코어와 계약 해지 시 위약금 지급 등 부당영업행위 의혹 등은 여전히 쟁점으로 남아 양 사 간 법정 다툼이 불가피해 보인다. 해당 소송은 오는 31일 첫 변론기일이 열린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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