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수입차 판매량과 판매 비중이 증가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 2018년 26만705대에서 지난해 28만 3000대로 5년새 7.8% 증가했다. 지난해 판매 비중도 전년 동기대비 0.8% 늘어난 16.9%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런 시장 분위기와 달리 부진으로 정반대 상황에 놓인 수입차 브랜드가 있다. 바로 마세라티다. 지난 2018년 1660대를 판매했던 마세라티는 앞서 언급한 같은 시기에 판매량이 66%가까지 줄었다. 지난해는 554대를 판매했다.
저조한 실적은 마세라티가 경쟁사로 언급하는 포르쉐와 람보르기니와도 크게 차이가 났다. 같은 기간 포르쉐는 같은기간 4285대에서 8963대로 두배 가까이 판매가 늘었고, 람보르기니는 11대에서 403대로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상황은 올해 들어서도 나아지지 않은 듯하다. 가장 최근인 지난 4월의 경우 포르쉐(1146대) 등 경쟁 브랜드 대비 낮은 실적인 45대를 기록했다.
[글] 배영대 에디터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마세라티는 높은 실적으로 인기 순위에도 올랐던 브랜드다. 그랬던 브랜드가 최근 이 같은 상황에 놓인 이유는 뭘까? 먼저 늦은 신차 도입이 있다. 최근 국내에서 판매된 마세라티 모델은 기블리·콰트로포르테·르반떼·MC20 등 4가지다. 그런데 이 중 세단인 기블리와 콰트로포르테는 2013년 출시 이후 10년간 풀체인지가 없는 상태이며, SUV 모델인 르반떼도 2016년 출시 이후 외관이 거의 그대로다.
심한 중고차 가격 감가상각 역시 이유가 될 듯하다.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신차 가격이 1억1800만 원인 마세라티 기블리 디젤은 주행거리 5만km 기준 4000만~60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2년 9월식 주행거리 2000km의 신차급 르반떼는 9000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 차량 가격을 이유로 보는 경우도 있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벤츠, BMW, 폭스바겐으로 구성된 독일 3사 브랜드는 타 브랜드에 비해 소비자들의 충성도(또는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다.”라고 운을 떼면서, “이런 상황에서 마세라티가 국내에서 차량(신차 기준)을 최소 1억 원에 2~3억 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 내놓다보니, 이 돈이면 독일 브랜드나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포르쉐나 람보르기니 등을 사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마세라티는 국내에서 MC20을 필두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며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최근엔 그레칼레까지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 기대가 크다. 국내 마세라티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물량은 모두 판매된 MC 첼로의 경우 국내 인도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말 공개된 중형 SUV 그레칼레는 초도물량 완판을 앞두고 있다. 이 중 그레칼레의 상반기 초도물량은 200대며, 올해 4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C20엔 마세라티에서 자체 개발한 V6 네튜노 엔진이 들어갔다. 이전 MC12엔 페라리의 엔진이 들어가 자체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남겼다. 새로 적용된 네튜노 엔진은 이러한 아쉬움을 해소했다.
그레칼레 역시 분위기 반전을 위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레칼레 최상위 트림엔 MC20과 같은 네튜노 엔진이 들어갔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MC20의 요소를 적용해 기존 모델들과 차이를 뒀다. 그동안 마세라티는 기블리, 르반떼 중심으로 판매를 이어가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다. 그레칼레는 MC20의 고급 이미지를 이어가며 신형 모델로서 신선함을 줄 수 있다.
한편 수입차 업계에서는 만약 그레칼레가 올해 지난해 브랜드 전체 판매량에 버금가는 400대 판매를 달성할 경우, 마세라티의 판매량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자동차 브랜드라도 신차 효과가 없다면 판매의 연속성을 가져가기 어렵다. 이런 점에서 마세라티가 국내에서 이전에 인기 브랜드였을지라도, 최근 상황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번 신차 2종은 마세라티에게 그 연속성을 이어가는데 먼저 필요한 실적 회복이란 결과물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
“이번에도 망하면 끝” 마세라티 작심하고 내놓은 필살기 두 모델, 잘 팔릴까?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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