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재희 에디터
영원한 라이벌의 정면 대결이 성사됐다. 지난 4월 메르세데스-벤츠가 11세대 E클래스를 선보인 지 한 달가량 지난 24일(현지시간), BMW가 8세대 5시리즈를 공개한 것이다. 두 차량의 세대 변경 시기가 교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이들이 펼칠 치열한 접전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5시리즈로 7722대를 기록했다. BMW 5시리즈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소폭 늘어난 반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5851대로 작년 보다 인도 물량이 줄어들면서 2위로 밀렸다.
엎치락, 뒤치락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는 E클래스와 5시리즈. 신형 모델들 역시 디자인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두 차량의 외모를 빠르게 비교해 보도록 하자.
먼저 전면부이다. 신형 E클래스는 독특한 형상의 헤드라이트를 도입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감각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 EQ시리즈가 연상되기도 한다. E클래스에 전통적으로 삽입되어 온 두 개의 라이트 시그니처는 헤드램프의 볼록한 곡선과 나란히 배치되었다.
신형 5시리즈의 앞모습은 X1과도 닮아있다. 5시리즈 역시 더블 DRL이 세로 형태로 들어가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E클래스처럼 램프 하단에 굴곡이 들어가 입체적인 모습이다. 현대적으로 해석된 키드니 그릴에는 세로줄이 세련된 분위기를 준다. 두 차량 모두 그릴 주변으로 LED 라이트가 삽입되어 야간에도 존재감을 과시한다.
E클래스의 측면은 짧은 프론트 오버행과 긴 보닛의 조합으로 안정감 있는 실루엣을 완성했다. A필러를 최대한 뒤쪽으로 이동시킨 캡 백워드 디자인이 돋보이는 특징이다. 휠베이스를 이전 모델보다 20mm 더 길게 늘린 덕분에 차량의 웅장함 또한 강조되고 있다. 5시리즈의 측면은 검정색 사이드 스커트와 두 개의 캐릭터 라인이 끝으로 갈수록 모이는 형태를 적용해 역동적인 실루엣을 강조했다. 차체 뒷면까지 길게 뻗은 C필러의 ‘호프마이스터 킨크’에는 숫자 5를 나타내는 그래픽이 양각으로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후면부는 두 차량 모두 극적으로 변모했다. E클래스의 테일램프에는 벤츠 로고를 상징하는 삼각별 그래픽이 대거 투입되었는데,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리어라이트의 유려한 굴곡이 돋보이며 좌우를 연결 짓고 있다.
5시리즈의 테일램프는 기존보다 납작하고 길어진 모습이다. 직선이 강조된 리어 라이트에는 L자 모양 크롬 스트립을 삽입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범퍼도 풍부한 볼륨감을 통해 5시리즈 특유의 파워풀한 느낌을 구현했다.
E클래스의 실내는 디스플레이와 앰비언트 라이트의 향연이다. 기술로 빚어진 공간답게 보다 지능화되어 새로운 차원의 소프트웨어와 최첨단 편의 사양을 제공한다. 탑승자와 차량이 상호작용하며 완벽한 디지털화를 구현해냈다는 설명이다.
5시리즈 실내는 완전 비건 소재를 활용했다. 대시보드 상단에는 12.3인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센터 콘솔에는 새 디자인의 기어 셀렉터를 적용했으며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했다. 무엇보다 크리스탈 디자인을 반영한 BMW 인터렉션 바는 계기판부터 도어까지 길게 이어져 독보적인 분위기를 낸다.
E클래스와 5시리즈는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차량이다. 이들이 표방하는 가치는 미세하게 다르다. E클래스에서는 벤츠의 고급스러움과 여유로움이 묻어나고, 5시리즈에서는 운전의 재미, 역동적이며 젊은 감각이 베여있다. 정면 대결을 예고한 두 차량의 실물을 기대해 본다.
“답 없는 싸움” 벤츠 E클 vs BMW 5시리즈, 여러분의 선택은?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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