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대 중 군 입대 대기 중인 남성과 대학생 등 학업 상태인 여성이 ‘젠더 갈등 인식’이 가장 높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젠더 갈등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크게 인식했고, 특히 여성의 경우 이런 인식이 자녀 출산 의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정책연구용역 홈페이지에 올라온 여성가족부·한국은행의 ‘청년층 젠더 갈등의 경제적 요인 분석’ 공동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 남성과 여성의 젠더 갈등 인식 수준은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졌다.
연구진은 여성가족부의 ‘청년 생애과정과 미래전망 실태조사(2020년 10∼11월)’에서 활용된 20∼39세 남녀 표본 8583개로 젠더 갈등 인식을 조사했다. 젠더 갈등 인식이 가장 심한 경우는 1, 반대의 경우는 0의 값을 부여했다.
그 결과 남성(0.39)보다는 여성(0.82)이, 30대(0.50)보다는 20대(0.68)가, 기혼자(0.46)보다는 미혼자(0.64)가, 유자녀자(0.46)보다는 무자녀자(0.62)가 젠더 갈등 인식 수준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여성은 대학생 등 학업 상태(0.97)인 경우 젠더 갈등 인식 수준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이어 경제활동(0.81), 아무 일도 안 함(0.75), 가사노동(0.6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남성은 군 입대 대기 상태(0.55), 아무 일도 안 하는 상태(0.51), 학업(0.45), 경제활동(0.36) 순이었다.
여성의 젠더 갈등 인식은 자녀 출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젠더 갈등 인식 수준은 개인의 근로소득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결혼확률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자녀 출산 의향에는 남성의 경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여성 표본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젠더 갈등 인식 수준이 여성 표본에서 남성보다 높게 나타나고, 여성 표본의 경우 젠더 갈등 인식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확연하게 드러나므로 여성의 젠더 갈등 인식 수준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정책을 먼저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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