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은주 기자] 래퍼 스윙스 측이 오는 6월 3일 개최되는 5000석 규모의 콘서트를 무료로 하기 위해 억대 개인 사비를 들였다고 밝혔다.
25일 스윙스가 설립한 힙합 레이블 AP Alchemy(이하 ‘에이피알케미’) 관계자는 TV리포트에 “콘서트가 무료로 전환된 것은 대표님(스윙스)의 결정이다. 대표님의 억대 개인 사비를 들여서 진행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무료로 콘서트를 진행하게 된 이유는 에이피알케미 소속 아티스트와 대표님의 가오(폼을 속되게 이르는 말)를 위해서였다. ‘우리 가치를 낮출 바에야 무료로 진행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라며 “정말 모두 무료”라고 강조했다.
에이피알케미는 올해 2월 17일 설립됐다. 설립 이후 처음 진행하는 콘서트인 만큼 리스크가 없지 않았다.
에이피알케미 관계자는 “지금 회사에서 말도 안 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서 제대로 콘서트에 신경을 쓰지 못했었다. 그러다 보니 ‘오픈하는 것이 맞나?’ 싶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속 아티스트를 위해서 내려진 결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콘서트를 무료로 전환한 결과, 대중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초반에 저조했던 예매율과는 달리 6000명 가까이가 예매한 것이다.
관계자는 “이렇게까지 서버를 다운시키고 잘 될 줄은 몰랐다. 내부 분위기가 너무 좋은 상황이다. 결과가 좋지 않았더라면 분위기가 안 좋았을 수 있었겠지만 결과가 잘 돼서 다행이다”라며 “현재 에이피알케미는 콘서트에 전부 매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는 6월 3일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진행되는 ‘AP ALCHEMY COMPILATION CONCERT IN SEOUL(에이피알케미 컴필레이션 콘서트 인 서울)’에는 래퍼 스윙스, 기리보이, 키드밀리, 그냥노창, 블랙넛, 한요한, 양홍원, 다민이, 진보, 칠린호미, 노윤하가 출연한다.
당초 해당 콘서트는 5000석 규모로 기획됐으나 예매가 오픈된 지 이틀째에도 4000여 석이 공석으로 남아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원래 티켓 한 장당 가격은 9만 9천 원이었다.
스윙스는 결국 해당 콘서트를 무료로 전환했다. 그는 지난 1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제 불찰이었다. 공연 판매 현황이 이상적이지 않다. 그래서 책임을 지려고 한다. 이 공연을 취소하고 ‘잠적할 거예요’라고 할 줄 알았나? 아니다. 무료로 바꿀 거다. 그냥 놀러 와라”라고 밝혔다.
이미 티켓을 구매한 사람들은 환불해 주고 자리도 확보해 줄 테니 꼭 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스윙스는 “공연 즐거웠고 우리 아티스트들 조금이라도 보람 느끼게 해주고 싶다면 천 원이라도 좋으니까 돈 내라”라고 말했다.
한편 25일 오후 8시, 에이피알케미 콘서트의 추가 티켓이 오픈된다.
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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