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후부터는 급격한 체중 변화만으로도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김규리 교수, 대구가톨릭대학교 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권소윤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9∼201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80세 성인 64만 5260명을 대상으로 평균 8.4년을 추적 관찰한 결과, 중년 이후 체중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당뇨병연맹 학술지(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최근호에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최초 건강검진을 기준으로 2년 내 이뤄진 검진에서 체중이 3% 이상 줄거나 늘면 사망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년 이후 사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이, 성별, 흡연, 운동,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사구체여과율(eGFR) 등을 모두 보정하고 나온 값이다. 특히 체중 변화가 양극단에 이를수록 사망위험이 점점 증가하는 ‘U자형’ 형태를 보였다.
2년 내 체중 8% 초과해 감소하면 사망 위험 2.05배↑
연구팀은 2년 내 체중이 8%를 초과해 체중이 감소한 사람의 사망 위험은 체중이 3% 안에서 유지된 경우에 견줘 2.05배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또 8% 이상 체중이 증가한 경우에도 사망위험이 1.6배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경향은 사망원인을 좀 더 세분화해 분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예를 들어 암 환자의 경우 체중이 8%를 초과해 감소하면 사망위험이 1.43배 더 높았으며, 8% 이상 늘었을 때도 사망위험이 1.34배 더 커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정신질환이나 사고, 부상 등도 체중 변화를 동반했을 때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연관성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체중이 감소하면 근육량도 함께 줄어 사망위험을 키우기 마련인데,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에도 사망위험이 증가한다는 건 대사질환 자체가 사망을 부르는 중대한 위협 요소란 의미”라며 “만약 뚜렷한 이유 없이 중년 이후 체중 변화가 크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천천히, 안정적인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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