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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父 의료사고, 원망스러웠다…母 생각하면 가슴 아파”

머니투데이 조회수  

/사진=ENA '하하버스' 방송 화면
/사진=ENA ‘하하버스’ 방송 화면

가수 별이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놨다.

지난 23일 ENA 예능 프로그램 ‘하하버스’에서는 별이 남편 하하, 아이들과 함께 충남 서산의 부친의 산소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별은 “얘들아 서산 도착했어”라고 알렸고, 하하는 아이들에게 “우리가 너희 엄마, 아빠이기도 하지만 우리에게도 엄마, 아빠가 있다. 그래서 오늘은 외할아버지 만나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할아버지가 너희를 얼마나 축복해 주셨는지 모른다. 아빠가 결혼 허락받을 때도 얼마나 떨렸는지, 그래서 너희가 있는 거다. 우리는 기적적으로 결혼했단다”라고 설명했다.

별은 “엄마가 나고 자란 서산에 왔는데, 외할아버지를 모셔 놓은 산소에 안 가볼 수가 없지 않나. 외할아버지께 인사드리고, 너희가 얼마나 컸는지 보여드리자”라고 말했다.

산소에 도착한 별은 어버이날을 기념해 준비한 카네이션을 아버지 산소 앞에 놓고는 “아빠, 오랜만에 왔어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때 산소 옆을 서성이던 소율이는 “외할아버지 사랑해요”라고 말했고, 드림이는 산소 주변에 떨어진 꽃을 주워 외할아버지 봉분에 꽂았다.

별은 오랜만에 찾은 부친의 산소 옆에 돗자리를 펴고 누웠고, 하하는 그의 곁을 지켰다. 얼마지 않아 하하는 “네가 올해부터 아빠 보고싶다는 얘기 엄청 했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에 별은 “이게 문득 보고싶은 느낌이 아니다. 돌아가신 분은 진짜 볼 수가 없지 않나. 내 주변에 제일 가까운 사람이 돌아가신 거니까 그냥 보고 싶은 게 아니라 사무치게 보고 싶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문득 살다가 갑자기 뜬금 없는 상황과 장소, 시간에 엉엉 운 적이 몇 번 있었다. 아빠가 너무 보고싶어서”라고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고백했다.

/사진=ENA '하하버스' 방송 화면
/사진=ENA ‘하하버스’ 방송 화면

별의 부친은 2002년 불의의 의료사고로 신체를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10년 여의 투병생활을 이어오다 2012년 별이 하하와 혼인신고를 마친 직후 세상을 떠났다. 당시 예비신랑이었던 하하는 상주 자격으로 장인의 빈소를 지켰다.

별은 “사실 불의의 사고 아니냐.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아무도 원하지 않았고, 갑자기 일어났다. (아버지가) 지병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라며 “지금 생각해보면 분명 원망스러웠는데 원망할 대상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하하는 “아니다. 그걸 감당하기엔 네가 너무 어렸다. 20살에 그걸 어떻게 버티냐”며 아내의 마음을 헤아렸다.

/사진=ENA '하하버스' 방송 화면
/사진=ENA ‘하하버스’ 방송 화면

별은 “나도 나지만, 우리 엄마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당시 엄마도 40대였을텐데”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보였다.

이어 “가끔 당신이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고 짜증날 때 엄마한테 당신 흉을 좀 본다. 그럼 엄마가 ‘속 썩이는 남편도 있는게 낫다’고 한다. 그럴 때 당신 편들어준다고 하는 말이지만 그럴 땐 ‘만약 애들 키우는데 여보 없이 혼자 있으면 어쩌지’ 그런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우리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 시집 보내고 오빠 장가보내고 그럴 때 엄마가 다 혼자 하지 않았나”라며 “그런 거 생각하면 건강해야 한다. 오래 살아야 하고, 아프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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