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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그’ 서지혜 “엄마도 반짝이던 시절이 있었다고 말하고팠죠”

연합뉴스 조회수  

엄마 순애의 과거 19살 모습 연기…이대 컴공과 재학 중에 배우로 데뷔

“어릴 적부터 꿈은 배우…책임감 증명하려 최선을 다해서 공부했죠”

배우 서지혜
배우 서지혜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어릴 적의 순애는 꿈도 있고, 작은 것들에도 설렐 줄 알잖아요. 그런 모습이 반짝거렸어요. 순애를 통해 저희 엄마한테도 ‘당신께 이런 반짝이는 순간이 있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누구누구의 엄마’로 살기 전, 본인 이름 석 자로 불리던 시절 엄마들의 청춘은 어땠을까. 배우 서지혜(27)는 KBS 2TV 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서 ‘윤영이 엄마’가 되기 전 순애의 싱그러운 청춘을 그려냈다.

23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본사에서 만난 서지혜는 “평소에도 엄마한테 ‘엄마의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자주 말하는데, 이번에는 말로 하는 대신 드라마 속 연기로 마음을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시간 여행으로 1987년을 살게 된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다. 우연한 사고로 과거 속 한순간에 불시착하게 된 백윤영(진기주 분)은 초라하고 외롭게 세상을 떠나버린 엄마의 어릴 적 모습을 마주한다.

누구보다 순수하고 반짝이던 19살 순애를 지키기로 마음먹은 백윤영은 훗날 자신의 아빠가 될 희섭과의 결혼부터 막으려고 덤빈다.

KBS 2TV 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
KBS 2TV 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

[KBS 2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지혜는 “순애를 묘사하는 과정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바로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었다”고 짚었다.

그는 “‘엄마의 가장 빛나던 시절은 어땠을까?’ 상상하며 순애라는 캐릭터에 살을 붙였다”며 “순애의 반짝이던 청춘을 연기한 입장에서 순애가 빛을 잃고 ‘윤영이 엄마’가 돼버린 모습을 보는 게 너무 슬펐다”고 말했다.

“엄마들은 그냥 태어날 때부터 누군가의 엄마로 태어난 사람들 같잖아요. 자식인 우리는 엄마가 되기 전 모습을 모르니까 엄마의 직업은 엄마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1987년의 순애를 더 순수하고 아름답게 표현해서, 2021년 윤영의 엄마와 대비시키고 싶었어요.”

배우 서지혜
배우 서지혜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지혜는 캐릭터를 보다 섬세하게 묘사하기 위해서 일상에서도 순애로 살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그는 “뭐 하나를 할 때도 항상 순애를 달고 있었던 것 같다”며 “순애가 들을 법한 노래를 듣고, 그가 읽을 법한 책들을 읽었다”고 전했다.

이어 “순애는 길거리를 걸을 때도 구름 위에 떠 있는 느낌으로 걸어 다녔을 것 같아서 마음을 말랑하게 하는 노래들을 자주 찾아 듣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아직도 순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색다른 느낌이 들어요. 같은 풍경을 보더라도 ‘순애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상상하다 보면, ‘내가 너무 무뎌진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드는 거 같아요.”

이화여대 공과대학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해 현재 휴학 중인 서지혜는 2017년 채널A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트시그널’을 통해 대중에 처음 얼굴을 알렸다.

배우 서지혜
배우 서지혜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부에 열중하며 학창 시절을 보냈지만, 어릴 적부터 그의 꿈은 배우였다고 한다.

서지혜는 “학생 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반대가 심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께서 제가 좋은 대학에 진학해서 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책임감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내면 꿈을 응원해주겠다고 하셨는데, 그 말을 듣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공부했던 것 같다. 연기를 하기 위해 이과 공부를 한 셈”이라며 웃었다.

총 16부작으로 제작된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앞으로 8회분 방송을 앞두고 있다.

서지혜는 “범인이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갈등이 본격적으로 고조될 예정”이라며 “앞으로는 더 긴장감 넘치고 흥미진진할 테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coup@yna.co.kr

연합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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