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진 “친구와 정정당당 승부” 박현경 “함께 좋은 플레이 했으면”
(춘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성유진(23)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 디펜딩 챔피언 홍정민(21)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성유진은 21일 오전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천350야드)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홍정민에게 2홀을 남겨두고 4홀 차로 이겼다.
성유진은 3번 홀(파3), 4번 홀(파4)을 가져가면서 전반을 2홀 차로 앞선 상태로 마쳤다.
홍정민이 10번 홀(파4) 버디로 1홀 차로 따라붙었지만, 성유진이 12번 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내 달아났다.
이후 성유진은 14번 홀(파4)에서 9m짜리 버디 퍼트를 떨어트린 데 이어 마지막 16번 홀(파3)까지 버디로 마쳤다.
지난해 우승자 홍정민은 대회 사상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도전했으나 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15회째를 맞는 올해 대회에서도 2년 연속 우승한 선수가 나오지 않게 됐다.
성유진의 결승 상대는 통산 3승을 올린 동갑내기 박현경(23)이다.
박현경은 전날 39홀을 친 나희원(30)에게 체력적인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가 4홀 차로 이겼다.
박현경은 8번 홀까지 버디 1개와 나희원의 보기 3개로 4타 차로 앞서갔고, 나희원은 9번 홀(파4)에서 첫 버디로 한 타 줄였다.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낸 나희원은 15번 홀(파4)을 따내지 못하고 3홀을 남긴 채 패했다.
성유진과 박현경은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성유진은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친구와 정정당당한 승부를 낼 수 있어 굉장히 마음이 좋다”며 “박현경 선수와 매치플레이는 처음인데 독하게 마음먹고 플레이하겠다”고 마음을 다졌다.
박현경도 “초등학교 때부터 많이 경쟁해왔고 함께 성장해온 선수라 서로 잘 안다”며 “누구 한명이 못하기보다는 둘 다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결승전은 이날 오후 1시 15분부터 열린다. 홍정민과 나희원의 3, 4위전은 오후 1시 시작한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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