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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편입했다고 ESG 펀드…? ESG에 대한 오류와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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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서스틴베스트
/사진제공=서스틴베스트

“다음 중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를 고르면?
-엑슨모빌 종목을 편입한 펀드, 테슬라 종목을 편입한 펀드”

ESG 전문 평가기관이자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 오승재 전무는 18일 “대부분 테슬라를 예측할 수 있지만, 정답은 종목만으로는 알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무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서스틴베스트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ESG에는 직관보다 체계적 사고가 중요하다”며 “ESG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전무는 “석유·가스 관련 전통적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ESG 펀드는 워싱(위장)이라는 착각이 있다”고 했다. 그는 행동주의 펀드 ‘엔진넘버원’이 기후변화 대응 등을 요구하기 위해 미국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의 주식을 보유한 것을 예로 들었다.

이와 반대로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지난해 S&P500(스탠다드앤드푸어스) ESG지수에서 저탄소전략 부족·비즈니스 윤리 위반 등을 이유로 제외된 사례를 설명했다.

오 전무는 “(펀드에) 어떤 종목이 들어있고 없고로 판단하는 게 아니라 어떤 전략을 가졌는지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공화당 내 안티ESG 바람이 확산하고 있지만 이는 정치적인 이슈로 ESG가 후퇴할 것이란 착각은 버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ESG 평가 기준을 단일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도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나의 평가 기준으로 모든 기업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며 “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ESG 이슈에 대한 균형 잡힌 관점을 제공하고 향후 ESG 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ESG는 움직이는 과녁과도 같이 변화무쌍하게 진화·발전하고 있다”며 “부지런하게 따라가지 않으면 낡은 ESG 박스 속에 갇힐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스틴베스트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한 ESG 평판 리스크 측정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서스틴베스트 연구소장인 정석오 박사(한국외국어대 통계학과 교수)는 실시간 ESG 평판 리스크 측정 모델인 서스틴 REPi(레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REPi를 통해 주요 기업의 ESG 관련 이슈와 리스크를 인식하고 이를 투자 결정에 반영할 수 있다.

정다솜 연구원은 “AI 기술을 통해 ESG 평가 객관성·신속성이 개선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서도 “ESG는 복잡한 윤리적인 이슈를 포함하고 있어 활용 도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정 연구원은 “활용이 어떻게 이뤄지는가에 따라 유용성이 결정된다”고 부연했다.

세미나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기업 환경 정보 공시 문제도 언급됐다. 고은해 본부장은 “기후 변화가 심각해지면서 기업 환경 정보 공시에 대한 요구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투자자와 소비자 모두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 기업을 선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고 본부장은 “ESG 데이터 제공 기관들이 기업들의 공시 부담을 덜어주면서 투자자와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환경 정보 제공이 가능하도록 그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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