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정승민 인턴기자) KBS 새 주말 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제작진을 겨냥해 폭로 후 사과글을 올렸던 배우 허정민이 과거 드라마계의 현실을 폭로했다.
17일 오전 허정민은 개인 SNS를 통해 “10년 전 이맘때쯤 KBS 미니시리즈에 캐스팅돼 이 드라마로 빚을 갚고 성공하겠다, 내 꿈이 이제 이뤄진다는 기쁜 마음으로 대본리딩실을 달려간 적이 있었다”고 당시 일화를 밝혔다.
그러면서 허정민은 “하지만 3층 복도에 낯선 사내가 나오더니 고 배우의 뒷덜미를 붙잡고 구석 골방에 끌고 갔었다. 그러더니 내가 이 드라마 제작사 대표인데 잠깐 해외 출장 갔을 때 감독이 너희 같은 놈들을 마음대로 캐스팅해서 열이 뻗친다고 하더라”며 “그리고 내 손때 묻은 대본과 고 배우의 대본을 그 자리에서 뺏더니 이거는 너희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다. 나중에 잘 돼서 다시 오라고 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나중에 내 역할을 보니 초 머시기 아이돌이 하더라. 결국 힘이 없던 고 배우와 나는 KBS 옆 술집에서 엉엉 울면서 술만 냅다 들이켰다”며 “대표라는 놈한테 대본을 뺏기지 않으려는 고 배우의 손 떨림을 아직 잊지 못한다. 솔직히 10년이 지났는데 내 작은 돌멩이가 이렇게 크게 될 줄 몰랐다”고 밝혔다.
또한 허정민은 “기왕 이리된 거 하소연 좀 하려고 했다. 적당히 좀 해라 제발. 고 배우는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배우가 됐고, 난 나를 내놓았다”고 한탄했다.
허정민은 글을 올린 직후 ‘고 배우’는 배우 고규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그는 개인 SNS를 통해 ‘효심이네 각자도생’ 캐스팅 무산과 관련해 제작진을 저격하는 글과, 드라마계 관행과 비리를 폭로하는 글을 작성한 바 있다.
한편, 1995년 ‘모래시계’ 아역배우로 데뷔한 28년 차 배우 허정민은 ‘백일의 낭군님’ ‘연모’ ‘하자있는 인간들’ ‘멘탈코치 제갈길’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