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국내 완성차 3사가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GM은 지난해 매출 9조102억원, 영업이익 2766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영업이익 1조865억원을 기록한 이후 9년 만에 적자 수렁에서 벗어난 것이다.
르노코리아는 작년 매출 4조8620억원, 영업이익 1848억원을 올렸다. 르노코리아도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11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5년째 적자가 이어졌지만 전년 보다 적자 규모는 절반으로 줄었다.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실현에 성공하며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중견 자동차 회사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는 신차들이다.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수출에 의해 실적이 좌우된다.
지난해 한국GM은 수출 판매가 전년 대비 24.6% 증가한 22만8000여대를 기록했다. 2018년 경영 정상화를 약속하고 한국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을 투입받아 만든 신차 2종 가운데 첫 차량인 ‘트레일블레이저’가 1등 공신이다. 나머지 모델인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올해 수출·내수 시장에 본격 출격해 실적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르노코리아는 유럽 등으로 수출되는 XM3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2019년 ‘닛산 로그’ 위탁생산 종료 이후 사실상 신차 공백에서 벗어났다.
KG모빌리티는 작년 7월 출시한 ‘토레스’가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기업회생절차이라는 최악의 경영 위기 속에서 절치부심해 내놓은 신차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자동차 업계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녹록치 않다. 코로나19로 인한 대기수요로 반사이익을 받았지만 글로벌 경기둔화가 심화되는 등 업황 자체는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신차 효과가 사라지면 이를 어이받을 신차도 마땅치 않다. 3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차량 라인업을 대폭 축소해 왔다.
생산기지로서 핵심 경쟁력인 전기차 확보도 관건이다.
이와 관련해 르노코리아는 오는 2024년 중형 하이브리드 SUV 신차 준비에 분주하다. 이 차량은 르노그룹과 중국 길리그룹의 합작 프로젝트로 르노코리아는 차량 개발과 생산을 담당한다.
KG모빌리티는 2025년까지 매년 전기차 1종씩 출시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2025년 나올 대형 전기SUV ‘F-100’에는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도 적용된다.
한국GM은 수입 전기차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캐딜락 리릭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전기차 10종을 들여온다. 국내 생산은 트레일블레이저·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생산 정상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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