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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갔던 딸 핸드폰으로 음성메시지 지금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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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이 아침에 습관이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거나 혹은 퇴근해서 우리 해린이 핸드폰을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는데요. 지금도 친구들 동생들 동아리 활동 친구들 톡도 보내고 때로는 술을 마셨는지 음성메시지 보이스톡이 지금도 계속 오고 있어요.”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故) 이해린씨 아버지 이종민씨는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씨는 “아직도 우리 해린이를 잊지 않고 그렇게 기억해 주는 친구들이 있어 기쁘기도 하고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딸의 핸드폰을 해지하지 않고 갖고 있다. 딸은 지난해 10월29일 이태원 참사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를 기억하는 이의 안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언제 어느 순간에는 잊혀지지 않겠습니까? 문자가 뜸하거나 아니면 언젠가는 해지하고 해야 될 때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친구들의 메시지는) 보고 싶다, 사랑한다, 네가 없어서 힘들다, 나 결혼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딸은 인천의 대학병원 심장중환자실 3년차 간호사로 근무했다. 사고 당시 나이는 26세였다. 이씨는 딸이 간호사가 된 사연과 관련해 이렇게 전했다.

“엄마가 간호사였거든요. 아마 엄마 영향으로 그랬는가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때 입시할 때 간호사가 되겠다고 처음에 와서 이야기하더라고요. 간호학과에 지망하겠다고. 저희들도 그런 생각하는 게 굉장히 기특하더라고요. 저희들도 애들이 전문직으로 가면 앞으로 살 때 여러 가지 좋을 것이다라고 생각해서 응원도 많이 해주고 그랬습니다.”

이씨는 5월8일 어버이날을 맞아 딸 생각 때문에 많이 울었다고 한다.

이씨는 이태원 참사 당일을 회상하며 “지금 핸드폰에 사진 찍힌 게 마지막에 9시 30분 정도였으니까요. 10시 아마 그때 인파에 휩쓸리지 않았나 생각이 되는데 그때 친구 둘이 손을 잡고 갔는데 인파에 휩쓸리면서 손을 놓치고 저희 딸은 별이 되고 다행히 간 친구는 살게 됐죠.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 축제에 간 것 같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씨는 “29일 사고 나고 저희들 그 다음 날 새벽 30일 날 1시에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어요. 저희가 지역이 목포인데요. 전화 받고 바로 한양대병원에 가서 새벽 5시 정도에 도착을 해서 아이를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가서 담당수사관에게 어떻게 신원을 확인했냐 물어봤거든요. 그때 아이 소지품이 하나도 없었어요. 지문으로 아이 신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역이 목포다 보니까 멀어서 해린이 직장동료들한테도 오지 못하게 했는데 아마 처조카하고 둘째아이가 인스타하고 페북에 올렸나 봐요. 그런데 26년이라는 그런 짧은 삶을 살았는데 어떻게 전국에서 그렇게 많이 오는지 장례 3일 동안 치르면서 아주 굉장히 놀랄 정도였다”면서 “이 방송을 통해서 그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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