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로 인해 실직을 걱정하는 근로자보다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근로자가 많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기업 경영진도 AI로 인한 인력 감축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MS(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31개국 3만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업무동향지표 2023’에 따르면 근로자 62%는 정보검색, 커뮤니케이션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해 창작이나 숙고, 협엽에는 적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64%는 업무 수행에 필요한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이같이 답한 근로자들은 혁신과 전략적 사고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MS가 오피스 앱인 MS 365 사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사용자들은 커뮤니케이션 업무에 57%, 창작 업무에 43%의 시간을 소비했다. 이메일을 가장 많이 사용한 그룹은 이메일에 주당 8.8시간을, 미팅에 가장 많이 참여한 그룹은 미팅에 주당 7.5시간을 소비했다.
AI 도입으로 인해 실직이 걱정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49%였다. 하지만 응답자 중 70%는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많은 업무를 AI에 맡길 것이라고 답했다. MS는 근로자들이 AI가 어떻게 업무에 도움을 주는지 이해하고 있고 우려보다는 기대의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분석했다.
설문조사 결과 근로자들은 행정업무(76%) 뿐만 아니라 분석(79%), 창작(73%) 업무에서 AI를 사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약 1000명으로 구성된 한국인 응답자 중에서도 행정업무(84%)에 대한 기대가 가장 높았고 분석(85%), 창작(77%) 업무 순이었다.
기업 경영진은 ‘직장에서 AI의 장점’과 관련 생산성 향상(31%)을 우선 꼽았다. 업무 자동화(29%), 직원 복지 향상(26%), 고가치 업무를 위한 환경 조성(25%) 등이 뒤를 이었다. 인력 감축을 장점으로 꼽은 응답자는 전체의 16%에 불과해 가장 낮았다.
오성미 한국MS 모던워크 비즈니스 총괄팀장은 “기업과 근로자 모두 늘어난 커뮤니케이션 부담, 집중할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며 “근로자들은 AI에 대해 실직을 우려하기보단 더 중요한 업무를 할 시간을 확보하는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지은 한국MS 대표도 “대다수 근로자들이 이미 AI가 업무에 주는 이점을 잘 파악하고 기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AI는 업무를 돕는 부조종사로서 완전히 새로운 업무 방식을 가져와 직원 개인과 조직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MS는 ‘MS365 코파일럿’도 발표했다. 코파일럿은 MS서비스 사용시 AI 비서 역할을 한다. MS는 코파일럿을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팀즈 등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MS365 앱에 내장시켰다. 지난 3월 코파일럿 발표 이후 20개 기업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해오던 MS는 향후 고객사 600곳을 추가로 선정해 프리뷰를 제공할 계획이다.
MS365 코파일럿의 한국 출시 일정과 한국어 지원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오 팀장은 “기업용 코파일럿 제품 출시일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국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며 “현재 코파일럿이 공식 지원하는 언어에는 한국어가 포함돼있지 않다. 한국어 서비스 로드맵이 아직 없지만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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