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출신 배우 김우빈이 비인두암 투병 당시 심경을 전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193회에는 김우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우빈은 지난 2017년 5월 비인두암 진단을 받은 후, 2년여간의 투병 끝에 2019년 완치했다.
그는 “제가 잠깐 공백기를 가지면서 너무 미래에만 살았던 제가 속상하더라. 그게 슬펐다. 물론 그 순간순간을 즐기긴 했지만 ‘더 온전히 즐겼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늘 더 좋아질 몸만 생각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운동했고 그랬던 시간들이 아쉬워 요즘엔 최대한 그 순간을 즐겨보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데, 예를 들면 대화하는 사람 눈을 더 본다든지 이 사람이 뭘 입고 있는지 관찰해보고. 그런 시간을 가지니 후회가 많이 없더라. 하루를 잘 지낸 것 같은”이라며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우빈은 ‘막연한 두려움이 밀려올 때가 있지 않았냐’는 말에 “두려웠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생명과 연관되어 있다 보니 너무 무섭고 두렵기도 하고 그랬다. 회복이 되고 나서는 내가 예전에 일했던 그 자리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워낙 많이 응원해주시고 그 덕분에 건강해졌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김우빈은 “그 시기를 하늘이 준 휴가라고 생각했다”라며 “저는 원래 긍정적인 편이다. 모든 일엔 장점만 있지도 않고 단점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나 못 쉬고 바쁘게 지냈으니까 이쯤 건강 한번 생각하라고 하늘이 휴가 주신 게 아닐까 생각했다. 도움이 많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 시간도 돌아보고, 특히 그 시기엔 가족”이라며 “심지어 차로 한 2분 거리였는데 1년에 몇 번 안 갔다. 언제든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당연하게 생각한 것. ‘우리 엄마 눈이 이렇게 생겼었네’ 관찰하게 되더라. 슬프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우빈은 “물론 지금 건강을 되찾아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좋은 기억만 남아 있다. 소식 전하고 팬분들에게 손편지를 남겼다. 그 마지막에 어느 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건강하게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했는데 항상 그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지금 병마와 싸우고 계신 분들 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러우실지 두렵고 무서우실지 다는 모르지만, 저도 겪어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알 것 같다. 잘못해서 이런 일이 우리에게 펼쳐진 게 아니라 우리는 그 중에서 운이 안 좋았던 것뿐이니까 후회나 자책하시면서 시간 보내지 마시고 여러분 자신과 또, 사랑하는 많은 분 생각하시면서 힘내주셨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보냈다.
그러면서 “저도 많이 응원받고 기도 받았던 마음 잘 간직해서 오늘도 더 많은 가정에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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