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에 앉아서 게임 한판 하자마자 바로 이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서는 절대 샷건(키보드 던지기) 치면 안 된다고.
한국 e스포츠의 역사를 이야기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팀인 T1. T1이 오는 13일 게이머들을 위한 공간인 ‘T1 베이스 캠프’를 오픈한다. T1 베이스 캠프는 홍대입구역 1번 출구에서 50m 정도에 위치하는데, 정말 조금만 걸어가면 T1 로고가 붙어있는 간판을 바로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에 있다.
간판 아래의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T1 베이스 캠프에 입장할 수 있다. PC방에 입장하자마자 페이커 선수의 피규어가 큰 사이즈로 준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좌측에 위치한 대형 스크린에는 T1 선수들이 나오는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T1 베이스 캠프에는 약 250석 이상의 PC방 좌석이 준비되어 있다. PC방 공간이 넓어 좌석간의 간격도 괜찮았고 전반적인 디자인도 깔끔했다.
PC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뭘까? 바로 시간당 가격과 PC의 성능이다. T1 베이스 캠프의 시간당 가격은 유료 게임비 차감 없이 1시간에 2,000원이었다. 조금 높다고도 볼 수 있는 가격이라 느낄 수도 있지만, 좌석에 앉게되면 생각이 달라지게 된다.
관계자로부터 “한 좌석당 약 300만 정도의 세팅으로 준비해 놨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는데, 사양과 주변 기기를보면 바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PC사양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CPU는 인텔 13400F, 램은 32기가, 그래픽 카드가 RTX 4070, 모니터는 삼성 오딧세이 32인치 165HZ로 구성되어 있다.
PC 사양보다 더 놀라웠던 점은 전 좌석에 무선 헤드셋이 준비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종류는 스틸시리즈 Arcits 9으로, 덕분에 기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PC방에서 무선 헤드셋을 착용해 봤다.
키보드와 마우스도 스틸시리즈의 제품으로 준비되어 있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키보드가 텐키리스로 되어있어 특정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은 불편을 겪을 것 같다는 점이었다.
요새 PC방이 음식점이라는 말이 나오는 만큼, T1 베이스 캠프에서도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었는데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추천 상품에 있는 T1 선수들의 이름이 들어간 음식이었다.
이미 커뮤니티에서도 이슈가 된 바 있는데, T1 선수들의 이름이 들어간 음식을 구매하면 해당 선수의 코스터를 받을 수 있다. 음료의 경우는 랜덤으로 지급된다. 그렇기에 기자도 잠시 PC방에서 게임을 하며 음식을 주문했다.
기자는 PC방 아르바이트생들이 조리하기 불편해하는 음식 상위권에 있는 구마유시 선수의 픽인 비빔면과 T1 에너지드링크를 시켰다. 비빔면은 딱 중간 온도로 비벼져서 나왔고, 에너지드링크의 경우는 살짝 섞어 마셔야 했다. 맛은 전체적으로 무난했다.
T1 베이스 캠프인 만큼, T1 팬들만을 위한 공간도 존재했다. 선수들이 입고 있는 유니폼을 시작으로 관련 굿즈들을 구매할 수 있는 MD샵이 준비되어 있었다. T1 굿즈뿐만 아니라 ‘리그 오브 레전드’의 다양한 공식 굿즈와 좌석에서 사용한 마우스, 키보드, 헤드셋도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 밖에도 T1 팬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룸, 아마추어 및 PC방 대회에서 사용될 E스포츠 대회석과 아레나 존, 콘솔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룸, PC 평균 좌석보다 넓은 공간으로 준비된 엘리트 존 등이 준비되어 있다. 관계자 중 한 명은 “T1 베이스 캠프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준비했기에, 추후 T1 및 ‘리그 오브 레전드’ 관련 행사가 이곳에서 진행될 수도 있다”고 살짝 귀띔했다.
T1 베이스 캠프는 T1 팬이 아니더라도 게임을 좋아한다면 싫어할 수가 없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PC의 성능을 시작으로 전체적으로 좋은 퀄리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T1이라는 이름값을 충분히 하는 T1 베이스 캠프. 홍대입구역에서 친구를 기다리게 되거나 잠시 쉴 공간을 찾는다면 T1 베이스 캠프에 잠시 들려 게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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