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그럴 수 있지만…. 아직 5대5입니다. 결정도 못 내렸어요.”
지난 8일부터 열린 2023 KBL FA 시장. 오세근을 필두로 이대성 등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는 베테랑은 물론 최준용, 문성곤, 양홍석, 정효근 등 대형 포워드들까지 나오면서 대단한 5월을 예고했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는 바로 양홍석이다. 농구계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적지 않은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더불어 수원 kt 역시 양홍석과의 재계약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그의 거취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안 그래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양홍석이 9일 FA 설명회 이후 인터뷰에서 기름을 부었다. 그는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6년간 똑같은 곳에서 해왔다. 같은 바벨을 들더라도, 같은 슈팅을 던지더라도 새로운 환경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그리고 안정적인 곳에서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확답을 내리기 힘들다”고 밝혔다.
과감하고 화끈한 인터뷰였다. 듣는 이의 입장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답이었다. 잔류를 희망하는 kt 팬들에게는 복잡하게 다가올 수 있는 답이기도 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양홍석은 아직 5대5, 어떤 결정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9일 밤 연락이 닿은 양홍석은 “FA 설명회가 끝나고 kt와 공식적으로 처음 만났다. 많은 분이 바쁠 거라고 하는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웃음). 앞으로 더 바빠지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인터뷰 내용이 담긴 기사들을 봤다. FA 권리를 잘 행사하고 싶은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내가 한 말을 전부 보면 아직 5대5,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제목만 보면 다르게 생각할 수 있지만…”이라고 덧붙였다.
프로 선수에게 FA는 가장 소중하게, 가장 영리하게 권리를 행사해야 할 시기다. 그 과정에서 잔류, 그리고 이적이라는 결과로 나뉘게 되지만 결국 모든 영광과 책임은 선택한 선수의 몫이다. 양홍석 역시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지금의 기회를 신중하게 사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양홍석은 “처음이라서 사실 겁이 난다. 그래도 정말 감사한 고민이다. 지금 이 시기, 이 기회를 잘 살려서 좋은 선택을 하고 싶다. 아니 최고의 선택을 하고 싶다. 이후 모든 건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양홍석은 FA 설명회 이후 kt 관계자와 만남을 가졌다. 첫 만남인 만큼 탐색전에 가까웠던 상황. 그러나 kt는 FA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양홍석이 1호 계약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첫 협상 테이블에 앉은 양홍석 역시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양홍석은 “나를 가장 먼저 만나고 싶었다는 말을 들었다. 어디 가지 않고 바로 왔다고 하시더라(웃음). 최대한 잘 봐달라고 했다. 예쁘게 봐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며 “kt에서도 잘 봐주신다고 하셔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FA 1호 계약, 그 말이 현실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나를 정말 예쁘게 봐준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시간이 지나면 좋은 소식이 전해질 거라고 믿는다”고 신뢰를 보였다.
양홍석은 과연 20대 중반에 찾아온 첫 FA 기회를 잘 사용할 수 있을까. 또 kt는 허훈, 하윤기와 함께 팀의 핵심 코어를 지킬 수 있을까. 반대로 다른 구단들은 젊고 뛰어난 영 포워드를 품에 안을 수 있을까. 어떤 선택이 있더라도 재밌는 시나리오가 쓰일 것으로 보인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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