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비전 2030펀드’ 조성…6개 분야 집중투자
서울시가 벤처기업이 혁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4년간 총 5조원 규모의 ‘서울비전 2030펀드’를 조성한다고 7일 밝혔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우리나라의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다.
‘서울비전 2030펀드’는 △스케일업(1조4000억원) △창업지원(1조원) △디지털대전환(1조원) △첫걸음동행(2500억원) △문화콘텐츠(6000억원) △서울바이오(7500억원) 등 6개 분야에 집중투자 하는 특화펀드로 조성된다. 지자체 최대 규모로, 시가 4년간 3500억원의 자체 예산을 확보하고, 정부 모태펀드와 민간 투자 자금을 연계해 총 5조원의 재원을 마련한다.
우선 ‘스케일업 펀드’는 대·중견기업 등과 연구·개발 분야 등에서 오픈이노베이션 협업을 진행하거나 완료한 스타트업, 국내외 연구기관과 대학으로부터 양도받은 특허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100억원 규모로 가장 먼저 조성을 시작하며, 운용사 선정은 심사를 통해 6월 말 확정할 예정이다.
스케일업 펀드와 함께 조성을 시작하는 ‘창업지원 펀드'(40억 규모)는 경제위기 등 일시적인 경영난으로 위기에 빠진 스타트업과 기술력·경험을 갖춘 재창업기업을 지원하는 펀드다.
‘디지털대전환 펀드’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이며, ‘첫걸음동행펀드’는 창업 3년 이내 초기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서울형 R&D 지원 사업에 참여한 유망 기업, 사회문제 해결 등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지만 민간 벤처 투자 시장에서 소외된 유망 혁신기업에도 함께 투자한다.
‘문화콘텐츠 펀드’는 서울 문화콘텐츠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유망 스타트업과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및 서울시 창업보육 시설 내 문화 콘텐츠 분야 입주기업에 적극 투자한다. ‘서울바이오 펀드’에서는 바이오·의료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및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기업에 대규모로 투자한다.
앞서 시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미래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하고 총 60개 펀드 조합을 결성해 3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자기업들의 투자 시점 대비 매출액은 1조2800억원 상승했으며, 8236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었다.
오세훈 시장은 “벤처·스타트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투자 보릿고개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게 해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며 “산업의 경쟁력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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