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22)가 교체 투입 10분 만에 시즌 4호골을 터뜨리며 셀틱의 53번째 리그 우승 확정을 자축했다.
오현규는 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타인캐슬 파크에서 열린 하트 오브 미들로시언(하츠)과의 2022-23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세컨드 스테이지 34라운드 경기 후반 35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2-0으로 승리한 셀틱은 승점 95점으로 2위 레인저스(82점)와의 승점 차이를 13점으로 벌리며 잔여 4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2연패를 확정했다. 셀틱은 무려 리그 53번째 우승으로 스코틀랜드 최강 클럽의 위업을 이어갔다. 또한 이미 리그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시즌 2관왕에 성공한 셀틱은 스코티시컵 결승전에 올라 트레블에 도전한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셀틱에 합류한 오현규도 유럽 진출 4개월만에 우승을 경험하게 됐다. 거기다 오현규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리그 3호골인 동시에 시즌 4호골을 기록하며 셀틱 코칭스태프와 팬들에게도 또 한 번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현규는 이날 후반 25분 일본인 출신의 팀 주포 후루하시 쿄코와 교체 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불과 10분만에 애런 무이의 땅볼 크로스를 슬라이딩 하면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넣어 마무리했다. 셀틱의 우승을 확정하는 자축포였다.
경기 종료 후 오현규도 우승에 대한 기쁨을 SNS를 통해 밝혔다. 오현규는 먼저 영어로 “지지해준 모든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짧은 기간 큰 성원을 보내준 스코틀랜드와 유럽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오현규는 한국어로 “정말 감사하다. 늦은 시간 한국에서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라며 “앞으로도 좋은 소식을 많이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향후 활약을 다짐했다.
소감대로 앞으로 셀틱 내에서 오현규의 비중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득점왕을 사실상 예약한 후루하시는 차기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이 벌써 불거지고 있다. 셀틱이 지난 겨울 오현규를 K리그에서 영입한 것도 이런 후루하시의 공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그리고 오현규는 셀틱 합류 이후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파이팅 넘치는 경기력,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 능력, 준수한 경합 능력에 더해 마무리 능력까지 보여주며 주전 스트라이커로 올라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남은 리그 일정과 스코티시컵 등에선 오현규를 더 중용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여러모로 희망적인, 그리고 행운까지 함께한 유럽 진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오현규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