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계양체육관에서 땀 흘리고 있는 배구 꿈나무들. ⓒ News1 |
(인천=뉴스1) 이재상 기자 =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배구를 사랑하는 꿈나무들이 봄 코트 위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제2의 한선수’ ‘곽승석’을 꿈꾸고 있다.
최근 방문했던 인천 계양체육관에는 배구 유망주들이 힘차게 공을 때리고 있었다.
2022-23시즌 V리그 통합 3연패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해 8월부터 대한항공 점보스 유소년배구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이곳에서는 3~4학년, 5~6학년, 중학교 남녀반 등 4개 클래스가 진행된다. ‘양보다 질’을 고려한 구단은 리틀 점보스 클래스 당 16명의 정원을 유지하고 있다.
참가하는 학생들이 수업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초등학교 저학년 반은 재미와 놀이 위주로, 고학년 반은 배구의 기본기부터 심화 기술까지 익힐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리틀 점보스는 대한항공 선수 출신인 신영수 과장이 총괄하고 있다. 여기에 김형우(태릉중) 코치, 이상래(인하대) 코치 등이 직접 어린 친구들을 지도하고 있다.
열매를 맺고 좋은 결실을 얻기 위해 기본적으로 뿌리부터 튼튼해야 하듯이, 배구를 처음 시작하는 꿈나무들이 더 많은 관심 속에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유소년배구클럽의 목적이다.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리틀점보스 수업을 받고 있는 배구 유망주들. ⓒ News1 |
배구가 좋아 유소년배구클럽에 모인 학생들은 수업 내내 눈빛을 반짝이며 강사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멋진 스파이크를 날린 어린 친구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유소년배구클럽에서 배구를 배우고 있는 방지민군(15)은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경기에 뛰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웃은 뒤 “제대로 스파이크를 때릴 때의 쾌감이 제일 짜릿하다”고 엄지를 세웠다.
친구와 함께 2022-23시즌 대한항공의 홈 경기장을 찾았다고 소개한 방지민군은 “배구에 대한 호기심이 컸는데 직접 경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유소년클럽에서의 가르침을 통해 공을 받고 때리는 것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이상래 코치도 예상외의 뜨거운 열기에 놀랐다. 아이들의 눈빛이 번뜩이며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자연스럽게 미소가 번졌다.
이 코치는 “배구가 이렇게 인기 있는 줄 몰랐다”며 “어린 아이들부터 학생들까지 모두가 배구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대중화가 많이 됐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다”고 전했다.
이 코치는 배구를 하는 꿈나무들이 부상 없이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그는 “아직 재미로 하는 친구들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기”라며 “다치지 않고 열정적인 친구들이 꾸준히 배구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미소 지었다.
유소년배구클럽이 대한민국 배구의 저변 확대에 작은 밀알이 되어 어떠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2로 승리해 통합우승을 한 대한항공 선수들이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등과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3.4.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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