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나이트’ 맷 하비(34)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하비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잘있어라 야구여. 그리고 고맙다”는 글과 함께 은퇴를 발표했다.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 마이너리그에서 10경기 등판했던 그는 이번 시즌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한 것.
2010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뉴욕 메츠에 지명된 그는 2012년 빅리그에 데뷔, 9시즌동안 180경기에서 50승 66패 평균자책점 4.42의 성적을 남겼다.
2013년 올스타에 선정됐고, 자신의 홈구장 시티필드에서 열린 올스타 게임에서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등판했었다.
토미 존 수술로 2014시즌을 통째로 날린 그는 2015년에는 29경기에서 189 1/3이닝 소화하며 13승 8패 평균자책점 2.71을 기록,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포스트시즌 네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04 기록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특히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는 8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 호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이후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몸보다 마음이 문제였다. 2017년에는 무단 결근으로 징계를 받았고 2018년에는 서부 원정 도중 팀을 이탈해 파티에 참가해 물의를 일으켰다.
2018시즌 도중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됐고, 이후 저니맨으로 생활했다. LA에인절스(2019) 캔자스시티 로열즈(2020)를 거쳐 2021시즌에는 볼티모어에서 28경기 등판, 127 2/3이닝 던지며 6승 14패 평균자책점 6.27을 기록했다. 그의 마지막 불꽃이었다.
지난해 5월에는 LA에인절스에 있었던 2019년 팀 동료 타일러 스캑스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공급한 사실을 인정해 6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기도했다.
그는 메츠 홈구장인 시티필드에서 자신이 호투하고 내려간 뒤 팬들이 ‘하비 이즈 베러(Harvey’s Better, 하비가 더 낫다)‘라고 외치는 구호를 들었을 때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메츠 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나는 이기기 위해 던졌다. 내 팀, 그리고 내가 언제나 사랑했던 도시의 팬들의 마음에 불꽃을 당기기 위해 뛰었다. 이 감정은 절대 잊혀지지 않고 영원히 감직할 감정이다. 그리고 모두에게 많은 흥분을 주기 위해 그곳에 계속해서 존재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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