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당 7원’ 소폭 인상 시…4인 가구 2천440원 요금↑
1분기와 같은 ’13원’ 인상 시 추가부담 5천원 이내 예상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한 달여 미뤄진 2분기(4∼6월) 전기요금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인상 폭에 따라 각 가정이 얼마나 더 많은 부담을 해야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여당은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와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해 이달 중 ㎾h(킬로와트시)당 한 자릿수 이내의 ‘소폭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 1분기(1∼3월)에 ㎾h당 13.1원을 인상한 바 있다.
2020년 기준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에너지 총조사에 따르면 도시 지역 가구당 6월 평균 사용량은 1인 가구 230㎾h, 2인 가구 289㎾h, 3인 가구 298㎾h, 4인 가구 307㎾h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용량을 기준으로 하면 현재 가구별 평균 전기요금은 1인 가구는 3만2천800원, 2인 가구는 4만4천880원, 3인 가구는 4만6천730원, 4인 가구는 4만8천570원이다.
연합뉴스는 5일 에너지 업계에 의뢰해 ㎾h당 ‘7원 인상 시’, ’10원 인상 시’, ’13원 인상 시’ 등 3가지 인상 폭에 따른 전기요금(부가세와 기반기금 포함) 변화를 살펴봤다.
7원 인상 시에는 가구당 2천원 안팎을 더 부담해야 한다.
1인 가구는 3만4천630원(+1천830원), 2인 가구는 4만7천180원(+2천300원), 3인 가구는 4만9천90원(+2천360원), 4인 가구는 5만1천10원(+2천440원) 등으로 전기요금이 오른다.
10원 인상 시엔 가구당 2천원대 중반에서 3천원대 중반을 전기요금으로 더 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1인 가구 3만5천420원(+2천620원), 2인 가구 4만8천160원(+3천280원), 3인 가구 5만110원(+3천380원), 4인 가구 5만2천50원(+3천480원)을 부담하게 된다.
지난 1분기와 같이 13원이 인상된다면 추가 부담은 더 늘 수밖에 없다. 4인 가구의 경우 5천원에 못미치는 4천원대를 전기요금으로 더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 3만6천200원(+3천400원), 2인 가구 4만9천150원(+4천270원), 3인 가구 5만1천130원(+4천400원), 4인 가구 5만3천100원(+4천530원) 등으로 예상된다.
2분기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지난해 32조6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하루 이자만 40억원씩 쌓이는 한국전력[015760]의 자금난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동안 국내 전기요금에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한전이 싼값에 전기를 공급해온 셈”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에 앞서 자구책부터 마련하라는 정부·여당의 요구에 따라 직원들의 임금인상분 반납을 포함한 대책을 고심 중이다.
여권 일각에선 발전사 등 관계사를 포함한 한전 전체 직원들의 임금동결과 인상분 반납을 요구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벤처기업위 여당 간사인 한무경 의원은 통화에서 “한전이 자구책을 완성해오면 당정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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