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김민재(26)가 나폴리 역사의 순간에 우뚝 섰다. 한 시즌 동안 핵심 수비로 맹활약했고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경험했다. 커리어 첫 유럽5대리그 우승이자 한국 최초 이탈리아 리그 제패다.
나폴리는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세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3라운드에서 우디네세와 1-1로 비겼다. 현재까지 총 승점 80점을 확보하게 됐고 남은 5경기에 관계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하게 됐다.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 이후에 33년 만에 우승이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에 입단했다. 수비 본고장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도 독보적인 활약이었다. 데뷔전에서 다소 긴장한 듯 했지만 곧바로 적응했다. 스팔레티 감독 아래에서 후방 빌드업 중심으로 점점 발전했고, 과감한 수비에 간헐적인 공격 본능으로 완전체로 거듭났다.
이탈리아 세리에A를 넘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괴물 수비 재능을 뽐내며 월드클래스 평가를 받았다. 나폴리 구단 최초 8강 진출에도 크게 기여했다. 시즌 초반에 이달의 선수상을 타며 존재감을 보였다. 후반기까지 경기력이라면 올해의 팀까지 노려볼 수 있다.
박지성 이후에 한국인 첫 유럽5대리그 우승을 해냈다. 분데스리가 전설 차범근도 리그 우승은 없었다. 정우영이 바이에른 뮌헨 시절에 우승을 경험하기는 했지만 단 3분 출전에 불과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를 밟았던 한국인은 안정환, 이승우에 이어 3번째지만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품은 건 최초다.
33년 만에 우승을 함께한 김민재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기쁨을 나눴다. 우승 확정 뒤에 “우리가 이탈리아 챔피언이다.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 매우 행복하고 영광스럽다. 팬과 팀 동료, 스태프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나폴리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과 이 기쁨을 함께하고 싶다”며 소감을 남겼다.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도 감사했다. 김민재는 영어 소감 뒤에 “여러분 응원 덕에 더 힘낼 수 있었던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어서 기쁘고 행복하다. 경기가 새벽에 있어서 보기 어려우셨을 텐데 항상 응원해 주셔서 또 한 번 감사하다. 이 영광을 한국에 있는 팬분들께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으로서 이탈리아 리그에서 우승을 하고 한국을 또 알릴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기쁨, 영광, 행복 다 여러분이 응원 해 주신 덕이 크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운동장에서 보여주는 것 뿐이다. 더욱 발전할 수 있고 발전할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김민재의 올해 여름은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맹활약에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현재 나폴리와 3+2년 계약을 체결했는데, 나폴리는 7월 1일부터 15일까지 발동될 바이아웃 금액 삭제를 협상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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