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내린 퀵 후크 결단과 관련해 선발 투수 김동주에게 미안한 감정을 내비쳤다.
두산은 5월 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3대 8로 패했다.
이날 두산은 2회 말 상대 실책으로 선취 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선발 투수 김동주가 3.1이닝 3피안타 3탈삼진 4사사구 무실점으로 리드 상황을 이어갔다.
하지만, 두산 벤치는 4회 초 1사 만루 위기에서 김동주를 내리고 최승용을 올리는 결정을 내렸다. 바뀐 투수 최승용은 노수광을 병살타로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문제는 7회 초였다. 최승용이 연속 안타를 맞은 가운데 이어진 1사 1, 2루에 등판한 이병헌이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정철원과 최지강이 부진 속에 연속 실점을 기록하면서 점수는 순식간에 1대 8로 벌어졌다.
결국, 두산은 7회 초 빅 이닝 헌납으로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전날 패배를 돌아온 이승엽 감독은 “김동주가 5이닝 정도까지 끌어줘야 했는데 컨디션과 제구가 안 좋아보여서 최승용으로 교체했다. 다행히 교체가 좋은 결과로 나왔지만, 무실점을 하고 있었던 선발 투수 김동주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다. 아무래도 경기 초반 다득점이 안 나오고 접전 승부라 선발 투수들에게 부담감이 더 느껴지는 듯싶다. 최승용은 앞으로도 불펜에서 1이닝이든 멀티이든 상황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7회 초 잦은 투수 교체에 대해서 이 감독은 “박치국 선수가 공 한 개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는데 이병헌 선수도 최근 공이 좋아서 곧바로 교체를 결정했다. 상대가 좌타자라서 이병헌을 선택했다. 좌우놀이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땐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하필 슬라이더 실투가 하나 들어가 안타로 이어졌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두산은 4일 잠실 한화전 선발 마운드에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을 올린다. 스프링캠프 당시 타구에 머리를 맞은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재활에 임했던 딜런은 이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이 감독은 “딜런은 오늘 80개 전후 정도 공을 던질 계획이다. 본인이 필을 받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하는데 상황을 한 번 보겠다. 기본적으로 좋은 제구력과 함께 스트라이크와 변화구를 던질 줄 아는 투수라 한국야구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건강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 소화해준다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한편, 두산은 이날 양찬열(우익수)-정수빈(중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허경민(3루수)-로하스(좌익수)-장승현(포수)-강승호(2루수)-전민재(유격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한화 선발 투수 페냐를 상대한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