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감독 “50∼60개 정도 투구…감각 찾기 위한 방법”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왕’ 오승환(40)이 데뷔 19년 만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다.
보직을 바꾼 건 아니다. 최근 부진의 원인을 찾기 위한 일종의 ‘오프너’ 형식 등판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승환이 내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며 “최근 오승환은 정현욱 투수코치와 많은 대화를 나눴고, 정 코치가 선발로 등판하는 방법을 권유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승환의 선발 투입 결정은 지난달 30일 내렸다”며 “오승환은 50∼60개 정도의 공을 던지며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프로 데뷔해 KBO리그 통산 620경기에 등판한 오승환이 선발 등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선발로 뛴 적은 없다.
오승환이 선발로 나서는 이유는 투구 감각을 찾기 위해서다. 오승환은 올 시즌 구위가 떨어지면서 10경기에서 1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엔 블론 세이브가 많아지자 마무리 보직을 좌완 이승현에게 넘기고 중간계투로 내려왔다.
답답한 오승환은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선발 등판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현욱 삼성 투수 코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승환은 승부가 걸린 중요한 순간마다 등판하지 않았나”라며 “선발로 등판하면 좀 더 편안한 상황에서 자기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나 역시 선수 시절 부진할 때 선발 등판한 적이 있다”며 “많은 공을 던지면 감각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1982년생으로 KBO리그 투수 최선참인 오승환은 개인 통산 한미일 496세이브, KBO리그 374세이브를 올렸다.
한미일 500세이브, KBO리그 400세이브 대기록을 앞둔 상황에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오승환은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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