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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의혹’ 송영길 “제가 모르는 상황 있을 수도…법정서 다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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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2023.5.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2023.5.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중심에 선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검찰에 자진출두해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자신의 싱크탱크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이하 먹사연)가 최근 압수수색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명백한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10분 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위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송영길을 구속시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귀국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지만 검찰은 저를 소환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증거에 기초한 수사를 해야지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불러 별건 수사로 협박하고 윽박질러 진술을 강요하는 전근대적 수사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은 당연히 공안부에 배당돼 수사해야 할 사안”이라며 “장관의 하명 수사를 하는 부서가 담당함으로써 정치적 기획 수사가 되고 있다.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까지 이 사건의 피의사실을 기정사실화 하는 발언을 남발하고 있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강래구씨를 지목하고 수사를 했지만 사실을 밝혀내지 못해 구속영장이 기각됐다”며 “저의 전 보좌관 박용수에 대해서는 소환을 했다가 아직까지 부르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일한 수사의 근거였던 이정근 씨의 신빙성 없는 녹취록은 증거능력도 부족하고 이후 재판과정에서 이정근 씨의 진술 번복으로 기소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했다.

또 “이에 다급해진 검찰이 증거를 조작하기 위해 갑자기 29일 아침 저의 집과 측근들 그리고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등 여섯 군데를 압수수색 했다”며 “10년 이상 유지되어온 사단법인이자 기재부 지정 기부단체인 먹사연에 대한 압수수색은 명백한 정치적 탄압행위”라고 말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10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해 출입증 교부 데스크에 문의를 하고 있다. 그는 반부패수사2부에 방문하겠다고 했으나 출입등록이 되지 않았고 통화 연결도 되지 않으면서 발걸음을 돌렸다./사진=박상곤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10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해 출입증 교부 데스크에 문의를 하고 있다. 그는 반부패수사2부에 방문하겠다고 했으나 출입등록이 되지 않았고 통화 연결도 되지 않으면서 발걸음을 돌렸다./사진=박상곤 기자

송 전 대표는 참고인이나 주변 인물의 신상정보 및 수사상 획득한 정보가 아무런 통제 없이 언론에 유출된다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피의자라 할지라도 출국 정보가 언론에 공개되면 안 되는데 참고인·일반인의 출국 정보가 언론에 바로 유출되는 것은 검찰이나 법무부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출입국관리사무소와 해당 언론에 대해 고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희태 국회의장 전당대회 금품수수사건처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로 사건을 이첩해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저의 주변 사람들에 대한 비겁한 협박·별건 수사를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주변 사람 대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감사위원의 통화 녹취록에서 자신이 직접 돈 봉투를 나눠준 정황이 담긴 내용에 대해 “강 전 감사에 대한 검찰의 구속 영장 청구도 기각이 됐고 검찰 조사에서도 그런 게 안 나온 게 아니냐”며 “3만개가 넘는 녹취록 일부를 추출해 말하는 것의 신빙성은 검찰과 법원서 다투겠다”고 했다.

돈 봉투 살포가 있었는지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엔 “전당대회가 100만명이 넘는 사람이 참여하고 저는 30분 단위로 전국을 뛰어다녀 제가 모를 수 있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며 “문제가 있다면 책임을 물을 것이고 기소가 되면 법정에서 다투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싱크탱크인 먹사연 후원금이 경선 자금으로 쓰인 거라 의심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의혹도 필요 없이 회계장부를 분석하면 나올 거 아니냐”며 “회계장부를 압수 수색을 해 갔으니 투명하게 분석해서 관련 없음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먹사연의 PC 하드디스크가 교체된 것에 대해선 “그런 문제는 법정과 검찰 수사에 대응하겠다”며 “검찰이 수사권이 있다면 우리는 방어권이 있다. 모든 것을 다 별건 수사를 하고 없는 것도 있는 것으로 만든다. 진정한 검찰이라면 별건 수사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또 먹사연의 압수수색 다음날 휴대전화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두, 출입증 교부 데스크에서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반부패수사2부에 방문하겠다고 했으나 출입 등록이 되지 않았고 반부패수사2부 사무실과 통화 연결도 되지 않아 발걸음을 돌렸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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