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가수 겸 배우 임창정과 주가조작 일당에 대한 각종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를 비롯, 사건과 연루돼 있는 인물의 이름이 언급됐다.
2일 SBS 라디오 ‘김영철의 파워FM’에 출연한 SBS 보도국 장선이 기자는 ‘주가 폭락 사태’를 언급하며 “불과 며칠 만에 시가총액 수조원이 증발했다”며 “해당 종목에 투자한 개인은 물론 증권사까지 피해를 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고 운을 뗐다.
‘전례 없는 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불리는 이번 주가조작 의혹을 두고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진 종목에 몇 가지 특성이 있다”며 “유통되는 주식의 물량이 적다는 것, 대주주의 지분이 크다는 것, 신용융자의 비율이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목 8개 가운데 2개 정도를 제외하곤 신용융자가 10%를 넘었다. 신용투자를 하게 되면 주가가 어느 정도 떨어졌을 때 증권사에서 강제로 처분해 버린다”며 “이번에도 이 같은 경우 때문에 하한가가 더 길어졌던 것”이라고 판단했다.
주가조작 일당의 움직임이 뒤늦게 포착된 데 대해선 “일당이 투자자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짜고 치는 식으로 거래를 해서 주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에 감시망에도 쉽게 잡히지 않았다”며 “임창정 씨 부부는 이들에게 30억 원과 자신의 명의를 넘겼다고 했다. 리조트 업체 아난티 이중명 전 회장 또한 피해를 언급했고, 의사와 자산가를 비롯해 투자자가 1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라덕연 투자자문사 대표는 투자자의 동의 없이 신용거래를 많이 진행한 점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했지만 주가조작은 시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며 “(라 대표는) 주가가 급락하기 직전에 주식을 팔아치운 김익래 다움키움그룹 회장을 지목하며 제3의 세력을 언급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장 기자는 “검찰이 라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라며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자는 우량주라고 믿고 투자했음에도 자산이 반 토막 난 개인 주주들로 보인다. 신속한 수사와 보완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임창정은 최근 주가조작 일당에게 자신이 설립한 연예 기획사 지분의 일부인 30억 원을 맡겼다가 피해를 입었으며, 빚 60억 원을 떠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임창정은 “투자를 잘 몰라서 생긴 일”이라고 피해를 호소했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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